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미의 세상 Nov 22. 2018

흑성 산성 일출

독립기념관

아침 안개로 뒤덮인 천안 시내에서 빠꼼히 얼굴을 드러낸 것은 독립기념관뿐이다.

 너울대는 흰 물결 사이로 나타나는 완만한 능선

도시인지 바닷가인지...


잠시 후 두둥실 떠오른 해는 

수줍음 많이 타는 새색시처럼 홍조를 띠고 있다.






천안으로 내려간 것은 일출보다도 단풍나무 숲길을 담고 싶어서였다.

낙엽이 지천으로 쌓이고 있었지만 서울보다 아래니까! 하며.

그러나 환상적인 단풍들은 이미 다 떨어져 버린 채

바스락거리는 소리마저 내고 있다.





뜻하지 않게 방문하게 된 독립기념관은 썰렁하기 그지없다.

개관한 지 오래여서 일까?

선사시대부터 일제시대, 또 항일운동까지

우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암울한 역사 속에 고통받던 사람들과

그 시대의 위인들,

그런 사실조차 잊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 우리.

36년이란 시간은 짧지 않은 시간이다.

그때의 이야기만 나오면 가슴이 답답하다.


예쁜 단풍나무숲길을 보기 위하여  찾던

사람들의 발길도 어느새 끊어져

넓디넓은 기념관은 더욱 황량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주 강천섬을 아시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