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사
아주 먼 옛날 아홉 가구만 살던 조용하고 작은 마을에서는 무엇이든지 아홉 등분해서 나누었기에 마을 이름도 지우펀(九份)이 되었다. 마을 근처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아시아 최고의 탄광촌이 되어 부자마을이 되었으나 금광산업이 쇠락하면서 다시 조용한 마을로 돌아갔다.
이 마을이 다시 조명을 받게 된 것은 지우펀이 '비정성시'라는 영화의 배경이 되고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되고 나서부터다.
구불구불 이어진 비탈길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진 건물 너머로 아스라이 바다가 보인다.
줄줄이 달린 홍등을 따라 들어가면 각종 기념품과 대만 특유의 음식을 팔고 있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 온 듯한 이국적인 풍경은 골목길과 계단으로 이어진다. 밤에 등불이 켜지면 더욱 묘한 분위기가 날듯하다.
1738년에 세워진 용산사는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불교, 도교, 민속 종교의 신까지 다양한 신들을 모시고 있다. 한 곳에 이렇게 다양한 신을 모시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나 중화권의 나라의 풍습인 듯하다. 태평양전쟁 당시 폭탄이 떨어져 본전이 소실되었는데도 관세음 보살상이 전혀 손상되지 않은 영험한 불상이 있어 소원을 비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밤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형적인 대만 사원으로 경내 좌우에서 호위하듯 자리한 두 마리 용이 명물이다. 섬세한 조각과 화려한 색상으로 장식한 용산사, 대만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에서 온 ~입니다"라고 밝히며 간절한 소원을 빌며 반달 모양의 나무 조각 두 개를 던져 서로 다른 면이 나오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나의 소원도 이뤄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