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명성을 날리던 대만 101 빌딩은 대만의 상징적인 건물이다. 총 508미터에 달하며 8단의 꽃잎이 펼쳐진 연꽃잎과 대나무를 모티브로 지어졌다.
세계 금융센터 역할을 맡고 있는 101 빌딩에는 사람이 거주할 호텔 등은 없고 사무실로만 채워졌다. 89층의 전망대에서는 대만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기는 하나 날씨가 좋지 않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지진이 많은 대만에 고층건물을 지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댐퍼 덕분이다. 건물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흡수해 진동하도록 만들어진 장치다. 12.5센티미터 강철 원반을 41장이나 붙여 만든 쇠공으로 지름 5.5미터에 무게가 660톤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는 현재 아랍에밀레이트의 부르즈 할리파가 829.84 미터로 1등을 달리고 있고 우리의 롯데 타워도 현재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총공사비만 4조 2000억 원이 소요되었다는 123층 건물은 1994년부터 건설을 추진하여 15년을 인허가로 지체하다가 작년 2월부터 사용승인에 들어갔다. 롯데타워는 한국적 곡선의 미를 지닌 도자기와 붓의 형상을 모티브로 설계되어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비싼 입장료에 툴툴거리며 들어갔으나 남산타워에서 보는 서울과는 달리 강남 아파트 단지와 한강의 조화로운 모습이 볼만하다. 세계의 건물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어깨가 으쓱해졌다. 싱크홀 등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튼튼하게 오래도록 그 위상을 지켰으면 한다.
시아버지 구순 기념으로 떠났던 대만 여행으로 시누이들과 아버님이 무척이나 좋아하셨다. 부디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랫동안 우리 곁에 계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