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슬라 아트월드, 명주동 나들이, 경포 그네터, 대관령 순수 양 떼 목장
강릉 여행하면 청정한 동해 바다를 볼 수 있는 경포대,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오죽헌, 새벽 일출을 볼 수 있는 정동진역 등을 주로 찾았는데 때가 때인 만큼 사람들과의 대면이 상대적으로 적은 곳으로 향했다.
정동진이 보이는 언덕에 있는 핫한 예술 정원 , 하슬라 아트월드
외국어인 줄 알았던 '하슬라'는 해와 밝음을 뜻하는 우리말로 삼국시대 때 강릉의 옛 지명이었다. 청정 동해 바다가 보이는 산기슭에 설치된 야외 조각공원, 호기심을 유발하게 하는 고래 뱃속 터널을 지나며 나타나는 피노키오와 마리오네트 인형들 외에도 설치 미술품과 회화, 조각품 등의 다양한 볼거리는 아이들도 좋아하기에 가족 나들이 코스로 완성 맞춤이다.
어두컴컴한 돌벽, 때로는 아주 좁은 사이를 뚫고 지나며 만나는 동화 속 캐릭터인 '피노키오'와 줄을 달아 움직이는 인형 '마리오네트' 박물관은 묘한 분위기의 동화 세계로 들어가는 듯하다. 특히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야외 조각공원으로 가는 입구도 특이하다. 마른 장작을 얼기설기 매어놓은 사이를 뚫고 나가니 푸른 나무 사이사이에서 나타나는 조각품들. 위태롭게 세워진 전망대(?)에 오르면 동해 바다가 거침없이 잘 보이려나? 해 뜨는 강릉이라 닭 모형까지!
실내외 예술품을 즐기고 난 후에는 망망대해가 보이는 테라스에서 찬 한잔!
아름다운 자연을 캔버스 삼아 야외 조각 공원으로 문을 연 하슬라 아트월드는 현재는 호텔과 레스토랑까지 확대 영업 중이다. 독특한 예술품도 관람하고 시원한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만나는 조각품들은 신선한 감성을 안겨준다.
시나미 강릉 구도심인 명주동 나들이
명주동은 고려시대부터 행정과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곳으로 고려말에 설치되어 조선 말기에 폐지된 강릉 대도호부 관하가 있다. 목민관이 집무를 보던 곳으로 객사와 수령의 집무처인 동헌 항청등 지방 통치에 필요한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강릉 대도호부 관아 맞은편이 명주동이다. 강릉 시청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게 되자, 강릉 파랑 달 협동조합이 새로운 형태의 관광 트렌드인 생활 관광을 모티브로 한 '시나미 명주 나들이'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되었다. 시나미란 천천히라는 의미로 강릉 구도심인 명주동을 천천히 돌아보며 우리의 옛 정서가 살아있는 명주동의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새로운 형태의 태블릿을 이용한 미디어 트레킹 명주애가는 해설사가 없이 태블릿을 가동하면 신라 가요 '명주가'의 주인공인 무월랑과 연화 낭자의 사랑 이야기를 재구성한 영상 속 이야기를 들으며 명주동의 과거와 현재를 보며 산책하는 것이다.
참가비 만원을 내면 식당 카페 공방 등 41개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명주 쿠폰으로 돌려줘 명주동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경제 순환 구조를 도입했다.
옛 명주초등학교 건물을 문화 예술 공간으로 꾸민 '명주 예술마당', 2층짜리 일반 주택을 리모델링하여 옛 전화기나 다리미등 생활용품을 전시하고 있는 '햇살 박물관', 100 년이 넘은 적산가옥은 카페로 변신하여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북적이지 않는 조용한 강릉을 접할 수 있게 한다.
같이 즐겨 볼 수 있는 명주 노리란 근/현대 의상을 대여한 후 레트로 한 분위기에 나만의 인생 사진을 담아가는 문화놀이 콘텐츠다.
주문진 해수욕장 가까이 있는 소돌해변
마을 전체가 소가 누워있는 모양과 닮았다 하여 소돌이라는 지명이 붙은 작은 항구 마을. 바다 산책로에는 지각 변동으로 수면 위로 솟아오른 다양한 형상의 바위들을 볼 수 있다.
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부부의 꿈에 나타난 용왕은 소돌 바다의 큰 바위에 구멍이 뚫릴 때까지 기도를 하면 좋은 소식이 있을 꺼라 하자 기도를 멈추지 않았던 부부에게 어느 날 신기하게도 바위에 구멍이 생기고 사내아이를 낳게 되었다. 그 아이의 생김새가 전장에 나갔던 아들과 꼭 닮았으니 사람들은 부부의 정성에 용왕님이 아들을 환생시킨 것이라 하며 구멍 뚫린 바위 일대를 아들바위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경포호의 하늘 그네
조용하고 풍광 좋은 경포호를 찢는 함성이 들리는 곳에 그네를 테마로 한 놀이터가 생겼다. 4중 안전장치까지 하고 360 회전을 시도하는 하늘 그네, 여러 명이 힘껏 내닫으며 젊음을 유감없이 발산할 수 있는 메이폴 그네, 360도 회전하는 시소에 몸을 매달고 도는 것 등이 스릴이 있는 것은 바로 아래가 경포호이기 때문이다. 안전장치로 위험하지는 않으나 아찔한 감정을 느끼기는 충분하다.
대관령 순수 양 떼 목장
대관령 순수 양 떼 목장은 평창군 횡계리 일대의 언덕과 주변 마을의 옛 지명이 '지르메'여서 '지르메 양 떼 목장'으로 운영되던 곳이다. 다른 목장과 달리 아주 가까운 곳에서 풀을 뜯는 양과 알파카까지 볼 수 있다. 단, 알파카와 놀 때는 침을 뱉을 수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다.
일몰이 황홀하다기에 부지런히 올랐던 하늘 전망대. 구름 때문에 끝내 해는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산아래 동네가 훤히 보이는 언덕에서 열심히 풀을 뜯는 양 떼들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다.
청정지대 강릉에서의 하루, 오랜만에 찾은 미술관부터 맘껏 소리 지르며 즐거워했던 그네터, 또 해 질 무렵의 양 떼 목장의 모습은 돌아오는 내내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