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미마을에살고 싶다

홍제 유연과 개미마을

by 마미의 세상

오랜만에 개미마을을 찾았다. 홍제동 화장터 근처에서 학교를 다녔고 신혼집도 홍제동이었기에 고향과 같은 곳이 홍제동이다. 물론 내가 살던 아파트나 신혼집은 벌써 고층아파트로 변한 지 오래다. 홍제역을 나오자 엄청 북적이며 그 당시 멋진 상가였던 유진상가는 마치 영등포 과일 시장처럼 변해버렸다.


버스 차창 밖으로 홍제천을 따라 다닥다닥 지어진 고층아파트들의 낯선 모습에 빠져 있을 즈음 아주머니들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다 들려온다.

"아 도대체 왜 이렇게 늦게 오는 거야. 내가 다리가 아프지만 않았으면 걸어가려 했어"

개미마을 종점에 다다르도록 버스 안은 시끌벅적했다. 그 소람함에는 사람 냄새가 났고 정겨움이 넘쳐흘렀다. 그곳이 홍제동 이어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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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중턱에 자리 잡은 개미마을의 전망은 끝내줬다. 건너편에 다닥다닥 지어진 고층 아파트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언덕배기에 지어진 낡은 집들은 여유롭게 텃밭까지 갖추고는 그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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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라는 뜻에서 개미마을이라 불리는 마을. 대낮인데도 인기척이 드물다. 한가하게 카메라나 들고 다니는 모습이 눈에 거슬릴까 조심 또 조심 계단을 오르고 언덕을 올랐으나 푸른 하늘에 둥실 떠도는 구름 탓인지 무릎이 아픈 줄도 모르고 한동안 헤매며 셔터를 눌러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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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연탄이다. 신혼집에는 연탄 3장을 세 곳에 넣어야 하는 빌라였다. 결혼 전 손에 물 하나 묻히지 않고 살던 내게 가장 힘든 일은 바로 연탄을 가는 것이었다. 몇 번이나 쿨럭거렸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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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 언덕배기를 뛰어내려오다 다 큰 처녀가 냅다 엎어지는 바람에 내 무릎은 몇 번이나 깨졌었는지...

추억 어린 동네는 사라져 버렸지만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벗어나 개미마을 가장 위쪽에 아담한 집 한 채 짓고 살고 싶다. 아까 들러보지 못한 포방터 시장에 들러 양손 가득 먹거리도 사 오고 바로 뒷산인 인왕산에 산책도 가고 텃밭에 야채도 심고.

아마 울 남편은 반대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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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상가 지하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미디어 아트를 전시하고 있다. 어두운 지하 공간을 밝히는 빛의 향연에 잠시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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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아진 홍제천의 주인은 물고기와 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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