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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Jun 01. 2023

귀촌을 꿈꾸게 한 완주 공기마을과 모악 호수마을

상관 공기마을 편백숲, 구이저수지 둘레길, 술테마 박물관

은퇴한 세대들은 한 번쯤은 귀농 귀촌을 꿈꾸게 된다. 지난해부터 이곳저곳에서 열리는 귀농 귀촌 설명회에 참석했었다. 그러나 60 년 넘게 살아온 도시를 떠나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그런데 이번에 찾은 완주의 공기마을과 호수마을은 그리 낯설지 않고 특히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는  호수마을을 보고는 그만 온통 마음을 뺏기고 말았다.


피톤치드 가득한 상관 공기마을의 편백나무 숲

완주군의 남쪽 상관면에는 밥공기처럼 생겼다고 해서 공기마을이라 부르는 작은 마을이 있다. 1976년 조림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숲이 일반인에게 공개된 것은 2009년에 실시된 희망근로사업과 숲 가꾸기 사업을 통해 산책로와 쉼터 주차장을 설치하면서부터라고 한다.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배출한 피톤치드가 사람에게는 살균작용과 함께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심폐기능을 강화시킨다고 한다. 공기마을의 편백나무 숲은 약 86 헥타르의 산지에 10 여만 주의 편백나무와 잣나무, 삼나무, 낙엽송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그래서인지 이곳 공기마을에는 암환자 등 치유를 목적으로 펜션 등을 빌려 단기요양을 위하여 많이 찾는다고 한다. 



편백숲은 두세 시간 정도 등산로를 따라 옥녀봉이나 한오봉까지 올라가거나, 6킬로미터의 산책로인 임도를 걷거나,  2킬로미터 남짓한 편백숲 오솔길을 걸을 수 있다. 한낮에도 어두컴컴하고 서늘한 숲을 천천히 걷다 보면 절로 지친 몸과 마음에 숲의 맑은 기운이 스며들 것이다. 이렇게 좋은 숲은 편백나무 숲공동체가 운영하고 있다는데 입장료도 주차료도 없다.



구이저수지 둘레길(총 8.8 킬로미터)에서 만난 이국적인 모악 호수마을

모악산과 경각산 사이에 만경강의 물줄기가 흘러 내려오다 만들어진 큰 호수는 구이 저수지다. 5월의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저수지는 그저 한 폭의 그림이다. 상쾌하게 불어오는 바람도 좋고 잔잔하게 찰랑거리는 맑은 호수도 좋고 지루하지 않게 이어지는 수변 데크길과 숲길도 너무 좋다. 





둘레길에서 만난 전원주택단지인 모악 호수마을은 자석처럼 나를 끌어당겼다. 집 하나하나가 독특하고 예쁘게 지어진 데다 바로 앞에는 멋진 호수가 있고 뒤에는 수려한 모악산이 있다. 게다가 바로 10 분 거리에 대도시인 전주시가 있어 문화생활을 하는데도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나는 한참을 호수와 예쁜 집들을 바라보며 미래를 꿈꾸어 보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술을 테마로 한 박물관

그 멋진 호수 바로 뒤쪽에는 술테마 박물관이 있다. 장신구 박물관, 기상 박물관 등 여러 종류의 박물관을 보았지만 술 박물관이라니. 갑자기 호기심이 당겼다. 과음만 하지 않는다면 술이란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축하할 때, 분위기가 어색할 때 또 슬픈 이를 위로할 때 등 술이 없다면 어떻게 했을까?



박물관 앞에 가득 놓인 장독만 보아도 벌써 취하는 것 같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박물관을 보면 너무나 행복하겠다. 신의 물방울이라는 와인, 더울 때 최고인 맥주, 살아 숨 쉰다는 우리의 막걸리 그리고 지역별 소주까지 술의 종류도 다양하다. 형형색색의 술잔은 또 얼마나 예쁘던지.




솔송주, 안동소주, 과하주, 금산인삼주, 계룡백일주 등 전통주의 종류도 무지 많다. 사라지지 않고 계승되어야 할 우리의 전통문화다.

 


2015년 개관했다는 술 테마박물관에서 잠시 우리나라 술의 종류와 역사에 대하여 빠져 보았다. 이외에도 발효빵과 전통주 와인 등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 지방자치단체들은 인구 감소로 인해 고민이 많다. 서울에만 사람들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닭장 같은 도시보다 공기 좋고 물 맑은 지방 소도시에 좋아하는 일거리가 있고 미래가 보장이 된다면 모두 고향을 버리고 서울로 향하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쉬어가삼 [례]에서 만난 문화이장님 말씀으로는 완주는 인구가 줄고 있지는 않다니 다행이다. 아마도 이렇게 좋은 자연환경과 정책이 뒷받침해주고 있어서이지 않을까 싶다. 완주군은 귀농귀촌을 원하는 사람에게의 지원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에게는 결혼축하금부터 출산장려금 아이 돌봄 서비스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나도 귀촌까지는 쉽지 않겠지만 일단 한 달 살이 정도는 어떨까 생각해 본다.  병이 든 다음이 아닌 지금 재충전한다는 의미로 시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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