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들리페이지
우리나라와 정반대 쪽에 있는 호주는 이제 겨울로 들어간다. 겨울이라 해도 우리처럼 영하로 떨어지지는 않지만 일교차가 심하므로 경량패딩 정도는 들고 다녀야 한다.
시드니의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더들리페이지
더들리페이지라는 유대인은 자신의 집에서 보는 시드니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토지를 국가에 기부하고는 그 어떤 건물도 짓지 말라고 부탁했다. 지대가 높아서 인지 푸른 하늘 아래 청정한 시드니의 모습은 그 무엇도 가리지 않고 아주 잘 보였다. 이 넓은 잔디밭이 개인 소유지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지만 덕분에 그는 자기 이름을 길이길이 남기게 되었다.
남태평양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갭파크
갭파크는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장면을 찍었던 곳이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멋진 절벽과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그 너머로 파란 잉크를 풀어놓은 듯한 바다와 하늘을 보면 그저 숨이 멎을 것만 같다.
이 아름다운 절벽에는 경치를 즐기려는 사람만 오는 게 아니다. 백발의 노 신사가 녹색 재킷에 반바지 그리고 하얀 양말을 올려 신고는 절벽에 걸터앉아 바다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면 십중팔구 삶을 끝내려고 온 것이다. 이렇게 갭파크에는 자살하려는 사람도 많이 왔다.
Don Ritchie는 그렇게 보이는 사람들에게 커피나 티를 한 잔 건네며 말을 걸고 또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그들의 마음을 바꾸게 했다. 그렇게 산 사람이 100 명이 넘는다. 그가 한 일이라고는 그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준 것뿐인데 말이다. Don Ritchie는 2011년 호주의 영웅상을 받았다.
그가 이런 일에 앞장서게 된 것은 자기 와이프도 이곳에서 뛰어내렸기 때문이다. 와이프의 죽음을 본 다음에야 자기 와이프처럼 우울하고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다.
절벽 근처에는 뛰어내리지 못하게 휀스가 쳐져 있다.
본다이 비치
남태평양의 넓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해변은 몰디브나 하와이안 비치를 연상하게 한다. 희고 고운 모래와 짙푸른 바다의 하모니가 환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