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3대 미항인 리우데 자네이루

by 마미의 세상

거대한 예수상이 떠오르는 리우 데 자네이루는 이탈리아의 나폴리, 호주의 시드니와 함께 세계 3대 미항으로 꼽는다. 16세기 이곳을 처음 발견한 탐험가는 과나바라 만을 강으로 착각해 "1월의 강"이라는 뜻으로 "리우 데 자네이루"라 했는데 이곳은 원래 바다였다.


국토의 대부분이 열대 우림으로 이뤄진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큰 아마존강과 이과수 폭포가 있는가 하면 아름다운 해변은 수백 킬로미터나 된단다. 붉게 물든 바닷가에는 휴양 온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즐기고 있는데 바로 건너편에는 고층 건물이 빼곡하다.


코르코바 산 정상(약 700 미터)에 있는 예수상은 리우데 자네이루의 상징이다. 산 정상까지 트램을 타고 올라갔다. 열대우림 처럼 우거진 숲속에 보이는 익숙한 과일은 동남아 여행 때 많이 보았던 두리안이다. 과일 가게에서 보기는 했지만 저렇게 나무에 매달린 것은 처음이다.


1931년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었다는 예수상은 38 미터의 키에 팔의 길이가 28 미터나 된다. 브라질의 국교가 가톨릭이고 예수가 이 나라를 보호하고 있다는 강한 메시지가 전해져 온다. 코파카바나와 이파네마 해변 사이에 빈틈없이 채워진 건물들 그리고 리우의 또하나의 랜드마크인 팡 데 아수카르 산이 멋있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산이 높아서인지 오를 때만 해도 예수상이 구름에 싸여 보이지 않았는데 금새 걷혀 맑게 보였다.



산 꼭대기가 빵을 닮았다는 팡 데 아수카르는 높이 396 미터의 언덕으로 포루투칼어로 설탕빵이라는 뜻이다. 이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우루카까지, 또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두 번 타고 올라간다.



푸른 바다로 길게 뻗어나간 땅에는 고층건물이 가득하고 그 사이에는 호화 보트와 요트가 가득하다. 이 모습이 아름다워 3대 미항에 들었나 보다. 매년 2월이면 세계적인 축제인 삼바 카니발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단다. 지금도 이렇게 북적이는데 그때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일까?


브라질리아로 수도가 이전되기 전까지 브라질의 수도 역할을 해온 리우는 지금도 8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다. 두 번째 바위산에 올랐을 때 해가 뉘엿뉘엿 떨어지고 있는데 부드럽게 휘어진 해안선과 작은 산 사이에 낀 도시가 매력적이다. 멀리서 구름에 싸인 예수상은 또 얼마나 신비롭던지!


넓은 땅 브라질에 처음 들어왔던 포르투갈 침략자들은 별 전투도 하지 않고 브라질을 손에 넣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브라질은 남미에서 유일하게 포르투갈어를 쓴다. 기후가 좋아 추운 지역도 없고 물도 풍부해 농업 생산성도 좋다. 엄청난 자원이 땅 속에 매장되었는가 하면 쓰나미나 홍수 가뭄과 같은 자연재해도 거의 없다. 이렇게 비옥한 땅의 원래 주인이었던 파라과이는 전쟁에서 지는 바람에 약소국으로 몰락하고 말았다. 그 전쟁이 없었다면 남미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었을까?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은 1979년에 완공된 것으로 원뿔형태다. 벽은 벌집모양으로 되어 자연 채광과 공기 순환이 되도록 지어졌고, 벽을 따라 설치된 거대한 4개의 스테인드글라스는 75 미터 높이의 천장에 있는 십자가와 만난다. 최대 2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고 검은 마리아 상으로 유명하다.

검은 마리아 상


리우를 끝으로 28일이나 되는 남미 여행이 끝났다.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아 비실대고는 있지만 여행 후기를 쓰며 하나하나 되씹다 보니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느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그동안 사람들이 여행이 어땠냐고 물으면 즐겁고 신기했던 여행 이야기를 해 주기는커녕

"혹시라도 갈 생각이 있으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다녀오세요."

라는 말만 해왔다. 너무 몸이 아파 여행에 대해 제대로 돌이켜보질 않았던 것이다.


나의 이 여행기는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나중에 돌아보기 위한 메모다. 이렇게 적어놓지 않으면 몇달만 지나면 어디를 다녀왔는지 무엇을 느꼈었는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한동안은 마추픽추와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그리고 이과수의 장엄한 모습과 알티프라노 고원에서 플라멩코를 만났던 천국과 같은 장면이 눈앞에 아른거릴 게다.


여행은 끝났지만 스페인어 공부는 계속하고 있다 . 스페인어가 복잡하고 어렵기는 하지만 공부를 하다 보면 학생으로 돌아간 것 같기도 하고 아직도 내가 남미여행 중인 것 같아 가슴이 울렁거린다.


지구 반대편에 있어 가기가 힘들기는 해도 많은 사람들이 다녀왔으면 좋겠다. 단순히 멋진 자연을 보고 오라는 것이 아니다. 잉카인들이 얼마나 허무하게 그들의 터전을 빼앗겼는지, 그렇게 척박한 땅에서 힘들게 살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사는 사림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물론 어떤 면에서 보면 우리보다 덜 똑똑하고 게으르다. 그럼 똑똑한 우리는 그들보다 행복하게 살고있는 걸까?


여행 다녀올 때마다 내가 느끼는것은 이땅에 태어나 행복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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