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아메리카 하이웨이, 나스카 라인, 와카치나 오아시스, 바예스타 섬
팬 아메리카 하이웨이는 알래스카에서 아르헨티나 남단까지 남북 아메리카를 잇는 국제 자동차 도로로 총길이가 47,958 킬로미터나 되며 캐나다 미국 멕시코 구간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수도를 지나는 세계 최장 자동차 도로다. 물자를 유통하는 주요 도로로 미국 자본으로 만들어졌다. 중남미 쪽은 치안이 나쁘다. 한때는 인신매매나 마약 유통업자들이 판을 치는 바람에 중간중간메 검문소가 많이 설치되었다.
건조하고 수온이 낮은 해류의 영향으로 사막화되어 버린 땅에서 기를 수 있는 작물이라고는 옥수수나 빠빠라고 하는 작물뿐이다. 식량 자급률이 20~30% 밖에 되지 않는 바람에 대부분이 빈곤층이다. 중산층 가정의 대부분은 철이나 구리를 캐는 광부다. 광물은 많지만 그걸 활용할 수 있는 기술력이 없어 그저 광물 자체를 외국에 팔다 보니 미국에서는 남미 대륙을 자신의 앞마당으로 생각하여 자국의 기업들을 진출시켜 수탈하려 하고 있다.
사막은 아닌 것 같은데 회색빛 땅에 나무 한 그루 없는 민둥산이 끝없이 펼쳐졌다. 황량한 산 위에는 만리장성 같은 담이 있는데 땅 주인이 쳐놓은 것으로 그 땅이 언젠가는 개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단다. 가끔 보이는 초라한 벽돌집은 전기와 수도 시설도 없는 데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한 번에 집을 완성하지도 못한다.
리마에서 팬 아메리카 하이웨이를 따라 약 300킬로미터 정도 내려가면 고대 나스카 문명의 중심지였던 이까다. 건조하고 토양 덕분에 아스파라거스, 아보카도 등의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고, 나스카라인이나 와카치나 사막을 보기 위해 관광객이 많이 오고 있다.
페루의 전통 술, 브랜디 피스코
페루의 대표 술인 피스코는 케추아어로 새와 골짜기를 뜻한다. 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포도 재배가 시작되었다. 수확한 포도를 첨가물 없이 도자기로 만든 통에 숙성시켜 2주 정도 발효를 시켜 알코올이 나오는데 처음에는 농도가 10~15도 정도다. 1차 와인이 완성되면 다시 특수 장치를 통해 80도 정도로 끓여 증류를 시키는데 38~48도다. 3주에서 4주 정도 기다린 후에야 그들의 피스코가 완성된다. 현지 가이드는 숙성 과정을 설명하며 춤까지 추는데 그들은 일이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고 춤을 추며 즐긴다고 한다.
경이로운 나스카 라인
BC 900 년부터 AD 800 년 경 사이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하는 나스카 라인은 바로 앞에서 보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거대한 지상화다. 1939년 한 비행기 조종사에 의해 발견되었는데 30 개 이상의 동물 형상과 140 개 이상의 기하학무늬가 그려져 있다. 그 용도가 천문학적인 것인지 종교적인 것인지 조차 알 수가 없다. 이 지역은 특성상 지진 등의 지질 활동이 없는 데다 차갑고 건조한 훔볼트 해류의 영향으로 모래와 자갈로 이뤄진 그림은 지금까지 잘 보존되고 있다.
와카치나 오아시스 마을
사막 한가운데에 오아시스가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신기하기만 했다. 와카치나는 높은 모래 언덕 아래 야자수들이 오아시스를 둘러싸고 있다. 크지는 않아 둘레를 걸어도 10분이면 충분하다. 사실 호수가 오아시스라고 믿어지지 않았으나 사막 위로 올라가 보니 오아시스가 맞다.
사막에는 액티비티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붐볐다. 행글라이더, 버기카 샌드보딩 등 그 넓은 사막은 사람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울퉁불퉁한 사막 위를 빠르게 질주하는 버기카를 타기도 하고, 깎아지른 모래 언덕에서는 긴 보드를 움켜잡고 썰매 타듯 내려가 보기도 했다. 처음에는 그 경사에 놀라 뒷걸음질 쳤으나 실제로 타보니 그다지 무섭지는 않았다.
그렇게 즐기다 보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떨어지고 있었다. 사막에서의 일몰은 처음인데 모래 색이 시시각각 변해갔다. 해가 떨어진 사막은 적막 같다.
파라카스 해변의 바예스타 섬
도시 근교 사람들이 해안가 관광지로 즐겨 찾는 곳이 파라카스 부두다. 모터보트로 30분 정도 나가면 바예스타 섬에 도착한다.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관광할 수 있어 가난한 사람들의 갈라파고스라고도 한다.
바예스타 섬 근처는 북쪽으로 이동하는 훔볼트 해류와 차가운 파라카스의 해류가 만나 Upwelling현상이 일어나, 심해의 플랑크톤이 표면으로 올라오기에 이를 먹이로 하는 다양한 어류와 포유류 조류등이 섬에 살고 있다. 섬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하다.
마치 새들의 천국 같다. 바위섬에 빈틈없이 새가 앉아 있는데 갈색 바위는 눈이 온 듯 하얗다. 바로 새의 배설물로 구아노라 하고 비료의 원료로 쓰인다. 천연비료로 사용하는 유기농법이 활발해지자 그 수요가 늘어 한 때는 페루 국고 수입의 80%나 차지했었다. 지금은 채취가 금지되었는데 바로 구아노가 줄면 어족 자원이 줄고 새와 물개가 사라지게 되면 관광객도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짧은 다리로 뒤뚱대며 걷는 펭귄이 한동안 움직이지 않아 모형인가 하고도 생각했지만 모형은 아니었다. 북반구에는 펭귄이 없고 남반구에는 곰이 없단다.
깎아지른 절벽은 오랜 세월 거친 파도에 침식되어 해식 동굴이 되었는데 마치 조각품 같다.
페루 볼리비아 칠레는 19세기말 남태평양 전쟁을 했다. 초석(질산칼륨)과 새똥 때문에 일어난 전쟁이다. 칠레의 아타까마 사막은 볼리비아의 영토였다. 그곳에는 주석과 동 그리고 초석이라는 광물질이 한도 없이 매장되어 있는데 초석은 질소 비료와 화약, 성냥에 사용되는 원료로 석유만큼이나 중요하다.
볼리비아와 페루의 연합군 대 칠레의 해상 전투 결과 칠레가 승리했고, 볼리비아는 바다를 잃고 내륙에 고립된 나라가 되었다. 전쟁으로 칠레는 현 국토의 1/3에 해당하는 영토를 얻었고 아타까마 사막에는 구리 매장량이 세계 최고라 칠레 경제의 중요한 몫을 차지하게 되어 남미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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