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무덤, 콜차니 마을, 소금호텔
남미 여행을 꿈꿀 때 가장 기대했던 곳 중 하나가 우유니 사막이다. 하얀 소금 사막에 물이 잔잔하게 차있고 하늘에 떠있는 멋진 구름이 사막에 비쳐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땅인지 구분 조차 되지 않는 그런 절경을 볼 생각이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기차무덤이다. 과거 볼리비아의 영토였던 안토파가스타라는 항구는 저 앞산에서 캐낸 구리 유황 등의 광물을 수출하던 항구였다. 하지만 칠레와의 전쟁에 패배함으로써 금싸라기였던 광산도 항구도 빼앗겨 버린 지금 광물을 운송하던 기차는 멈춰 서고 말았다.
방치된 폐기관차들이 있는 곳을 기차 무덤이라 한다.
기차들의 마지막 휴식처인 기차무덤은 빈티지하다. 기차의 선로는 어느덧 땅과 하나가 되어 파묻혔고 차량은 붉은 녹으로 가득한데 사람들은 그 기차를 배경으로 즐겁게 사진을 찍고 있다.
다카르 랠리의 상징물. 다카르 랠리는 1978년부터 시작되었는데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출발해 지브롤터 해협과 사하라를 넘어 세네갈의 수도인 다카르를 반환점으로 파리까지 되돌아오는 경기다. 오프로드를 달리는 위험과 극한의 코스를 장기간 달려야 하는 특성이 있는데 2009년부터 남미대륙에서의 우유니 사막을 통과하게 되자 이런 암염을 조각해 두었다고 한다.
콜차니 마을
소금 사막 입구에 있는 콜차니 마을에서는 수공업으로 소금을 만드는 일을 보여주고 소금으로 만든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600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고 볼리비아 최대의 소금 가공 산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각 변동으로 바다였던 부분이 솟아오른 거대한 호수를 우유니라 한다. 이는 아이마라어로 '둘러싸인 평평한 곳'을 우유니라 하기 때문이다. 물이 빠져나갈 곳이 없고 건조한 기후 덕분에 호수는 사막이 되었다. 12,000 제곱 킬로미터나 되는 사막에 묻힌 소금은 매년 25,000 톤의 소금을 채취했는 데도 아직 100억 톤 이상이 남아 있다고 한다. 소금은 1미터에서 120 미터까지 깊은 층을 이루고 있는데 우기에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이곳의 소금을 다 녹이지 못한단다.
우유니 소금 속에는 희소광물인 리튬이 함유되어 있는데 전 세계 리튬의 50%나 된다. 리튬은 휴대전화나 노트북에 들어가는 2차 전지에 필수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세계는 리튬 확보를 위한 자원전쟁 중이다. 우리나라의 기업과 볼리비아 정부가 리튬개발을 단독 계약하면서 볼리비아와 우리나라는 더욱 가까워졌다.
사실 우리가 여행 시기를 12월 초로 정한 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그런 모습이 보이기는커녕 마치 거북이 등껍질 같은 육각형만 보였다.
"물이 차있는 모습은 언제 볼 수 있는 건가요?"
"그 이야기 백만 번도 더 들었는데 조금만 더 기다려 보세요."
우리는 현지 가이드들이 애써주는 덕분에 갑자기 사진놀이에 빠져 독특한 사진은 얻을 수 있었지만 점점 마음이 다급해졌다.
우리는 소금으로 지은 소금 호텔에 머물렀다. 콜차니 마을에서 소금이 돌덩어리처럼 된 것을 보기는 했지만 믿어지지 않았었다. 호텔은 아기자기하고 독특했다. 그 호텔에서 오후까지 쉬라고 시간도 많이 주었지만 우리는 그동안 쌓인 피로와 고산병의 후유증으로 방에 들어가서는 그만 세상모르게 떨어지고 말았다.
벽 같은 곳을 만져보니 소금덩어리 같긴 했다.
오후에 나와서는 또다시 물을 찾아 헤매다 물이 자박자박할 정도로 고여 있는 곳을 찾았다. 일행 중 한 사람이 작업반장이라며 물 웅덩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억지로 만들어 낸 물 웅덩이에서 사람들은 철벅거리며 사진 찍고 노래도 부르며 만찬을 즐겼다.
여름이라 해도 한 달에 겨우 5일 정도만 비가 온다니 큰 거울을 보고 오는 것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