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계곡 vs 티티카카 호수

by 마미의 세상

서울을 떠나온 지 어느새 일주일이 넘는다. 남미 넓은 대륙을 이동할 때 버스를 타지 않고 비행기로만 다니고 5성급 호텔에 머문다 해서 쉽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도 시니어들이 소화하기에는 쉽지 않았다. 리마까지만 해도 이틀 연속 비행기에 머물러야 했고 쿠스코도 비행기로 오가며 일정을 소화하다가 라파즈에 비행기로 왔지만 일주일 동안 다섯 번이나 비행기를 타야 했다. 살면서 이렇게 비행기를 많이 타 본 적이 없다. 게다가 낮과 밤이 바뀌는 시차도 힘들고 위경련과 설사 두통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아마 고산병의 일종이었던 것 같다.


남미 여행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페루와 볼리비아 구간은 여정도 그리 빡빡하지 않았지만 우리 부부는 많이 아팠고 이때 난 몸살은 한 달이 지난 지금도 회복이 되질 않고 있다.


힘들었고 다시는 가지 못할 먼 곳이기에 이 글을 쓰며 더 감회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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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2개에 화장실2개인 콘도로 보이는 Casa Grande Suites라는 호텔에서 보이는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의 모습에 놀랐지만 이 것이 바로 볼리비아다.

달의 계곡

라파스 근교에는 가볼 만한 자연공원들이 많다. 그중 달의 계곡은 라파스의 남쪽 외곽 약 15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건조한 사막 지형으로 생긴 뾰족뾰족한 기둥이 가득하다. 마치 달의 표면 같다 하여 달의 계곡이라 한다. 바위 사이를 걸어 다닐 수 있게 다리도 놓여 있다. 주위의 풍경이 보이지 않았더라면 마치 다른 행성에 온 것 같았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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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과 비바람이 만든 기묘한 형상은 페스츄리처럼 바위에 수많은 결을 내고 그 모양도 달리했다. 어떻게 도시 바로 옆에 이런 곳이 있을까? 단단해 보이지 않는 바위는 우리의 장맛비가 며칠 내리면 금방 녹아내릴 것만 같다. 주변의 붉은 벽돌집이 보이지 않고 불그레한 산만 보였더라면 더 기괴했을 것이다. 독특한 이곳 지형에 빠져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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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와 볼리비아 국경에 해발은 3,800 미터, 수심은 200 미터나 되는 티티카카 호수가 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라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너무나 다른 자연현상에 매일매일 놀라고 있다. 산 꼭대기에서 흐르는 물이 소금물이더니 이제는 해발 4,000 미터 가까운 곳에 호수가 있는데 그 크기가 서울의 127배나 된다고 한다. 이를 호수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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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티카카 호수를 가기 위해 3시간이나 달렸던 길에서 그들의 사는 모습이 느껴졌다.


볼리비아는 전쟁으로 바다를 잃은 나라다. 하지만 전쟁 전에는 그들에게도 해군이 있었다. 그들은 다시 넓은 바다를 만나기를 기원하며 이곳에서 훈련한다고 한다. 칠레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더라면 바다를 잃지도 않았고 아타까마 사막에 묻혀있는 구리로 지금보다 훨씬 잘 사는 나라가 되었을지도 모를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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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햇볕을 머금은 호수는 맑고 청명했다. 저 멀리 보이는 안데스의 설산부터 손에 잡히지 않는 건너 마을을 바라보며 코코라 배를 타고 호수를 도는 동안 그동안의 여행 피로가 조금은 가셔지는 듯했다.

넓은 이 호수를 보는 포인트도 다양하다. 페루 푸노의 콘도르 전망대나 볼리비아의 코파카바나 항의 전망대에서도 볼 수 있는데 우리 팀은 원주민이 사는 작은 마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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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이동수단은 또또라로 만든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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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수 건너편 어딘가에는 수심 50 미터 정도 되는 물 위에 갈대의 한 종류인 또또라를 쌓아서 만든 떠있는 섬인 우로스 섬이 있다고 한다. 그들은 내륙의 횡포를 피해 인공 섬을 만들어 생활하기 시작했다는데 우리는 가보지 못했다.


원주민들은 동물의 털에 염색을 해서는 식탁보나 목도리 등을 직접 손으로 떠서 관광객에게 팔고 있다. 가볍고 따뜻한 데다 가격마저 착해 선물용으로 많이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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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그렇게도 그리던 우유니 사막에 갈 예정이다. 우유니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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