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일이 너무 바빴다
내 일은 아니고 남의 일. 남의 회사 일.
사람은 바쁘면 안 된다
사람이 바빠지면 오히려 세상과 멀어진다
세상과 멀어지면 불필요하게 쓸쓸해지고
불필요하게 쓸쓸해지면
불필요한 일을 또 하게 되니까
바쁘면 안 되는 거다
바쁜건
사람의 얼굴을 지운다
쫓긴다
나는 내 시간을 훔친 범인인데
나를 잡아 가둘 형사가 없다
정신은 납작해지고
모두가 나를 쏘아본다
멈추면 악취가 나게될거라고
누가 교육했나
게으름은 선행이다
숨 쉬는 만큼만 살자
바람 타고 날아올라
하늘을 휘젓고 다니면
집도 사람도 코딱지만 해 보이겠지만
오히려 세상과 가까워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