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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데이 Jan 03. 2021

'제 취미는 러닝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방법 7가지

멘탈 크런키 러너의 러닝 주간지 [21년 1월 1주 차 러닝]

매년 1월은 새로운 계획을 만들고 어떻게 살아갈 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돈모으기, 책읽기, 운동하기, 새로운 취미 만들기 등등 작년에는 했다가 실패하거나, 새로운 무언가를 적고 실행하는 달이다.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연초 계획을 보면 장기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 수 있는 것들을 적는다.


30대 직장인 A씨가 올해는 꼭 다이어트에 성공을 하기로 결심했다. 아침잠이 많아서 아침운동은 못하고 퇴근 후에 운동을 하기로 한다. 옛어르신들 말, 하나도 틀린 게 없다. 작심삼일. 3일차 되는 날, 너무 피곤해서 퇴근하고 바로 집에 왔다. 답답해서 맥주도 한 캔하고 잤다. 그렇게 트레이너 쌤과 점점 멀어지게 되었고 내 돈도 증발해버렸다. 


습관형성은 정말 자기 절제, 통제, 끈기, 노력,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시기다. 잘 굴리고 있던 쳇바퀴에 새로운 뭔가가 같이 타게 되면 페이스를 잃게 된다. 당연한거다. 새로움은 불편함을 동반한다. 삐그덕 거리는 나의 일상을 그냥 내버려 둘 것인가? 안된다. 내 페이스에 그 새로움이라는 녀석을 맞추게 해야 한다.


내가 러닝을 습관화할 수 있게 된 팁들을 좀 적어볼까한다.


1. 일주일에 5번 다 러닝을 넣지 말자.

운동이라고는 숨쉬기만 했던 사람이 1월1일부터 일주일에 5일을 운동한다? 특히나 지금처럼 홈트를 해야하는 이 시점엔 더더욱 힘들다. 나는 러닝을 계획하고 2개월은 일주일에 딱 두 번 뛰었다. 화, 목이 베스트였다. 월요일은 일주일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부담되고, 수요일은 중간날이라 힘들다. 금요일은 평일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여러 방해물들이 있기 때문에 화, 목으로 결정했다. 자연스럽게 어느 순간 '아 좀 더 횟수를 늘려볼까?'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순간이 온다. 분명히 온다. 그럼 그 때부터 자신의 스케줄에 맞게 횟수와 거리를 늘려가면 된다. (화,목,토 가 좋겠군요.)


2. 내가 봤을 때 예쁜 옷을 사자.

러닝 이제 막 시작했는데 옷을 사라고? 내가 좀 후회하는 것중에 하나가 장비를 일찍 살껄이었다. 그러면 또 이렇게 반문하는 사람 꼭 있더라. 그러다 관두면 어쩌려고..? 당근마켓이 있다. 예쁘고 좋은 거 사야 잘 팔린다. 

인스타그램을 보면 러닝하고 인증하는 사람중에 옷 대충 입은 사람 본 적 있나? 거의 없다. 지금 시대는 그야말로 '인증'시대다. 러닝앱을 켜고 걷는 한이 있더라도 꼭 사진과 함께 sns에 올린다. 나는 초보니까 그냥 대충 입고 뛰지 뭐..라고 생각한 게 바로 나다. 옷이 주는 자신감, 분위기, 기능 등등 여러가지 시너지 효과가 있다.


3. 남들은 10km씩 막 뛰고 그러던데, 비교 절대 금지.

남들과 비교할 시기가 아니다. sns는 의상 참고용으로만 보고 끄자. 겨울엔 특히 러닝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힘든 계절이다. 추운 것도 문제지만, 부상의 위험도 크고, 호흡관리도 잘 안 되는데 찬 공기를 마셔야 하고, 콧물은 나고, 악조건이 많다. 일단 3km다. 3km로 시작하자. 나이키 러닝앱은 거리설정을 목표로 할 수 있으니 시간은 신경쓰지 말고 거리에만 집중해서 뛰는 걸 추천한다. 몸은 집에서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하고 나와주자. 

3-5-7-9-10 이렇게 늘려나가면 된다. 


4. 목적과 목표없는 러닝은 나를 힘들게 한다.

러닝을 왜 뛰는가? 요즘 많이 하는 운동이니까? 인스타에 올려야 하니까? 그건 러닝을 습관형성시키는 것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 나는 러닝을 시작할 때 다이어트 목적으로 시작했다. 허리 35에서 31로 줄이는 게 내가 설정한 목표였다. 목적은 목표를 분할해주는 역할을 한다. 목표는 작게, 수치로 적어서 시작한다. 


5. 자기만의 루틴 만들어보기

루틴은 운동선수들이 운동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하는 동작이나 절차를 뜻한다. 일종의 의식같은 거라고 봐도 무방하다.  프로 운동선수들의 경기를 보다보면 각자 어떤 루틴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나달의 경우 물병의 로고가 코트쪽을 바라보게 놓는다던가 하는 그런 루틴말이다. 프로가 아니더라도 내가 오늘 러닝을 안전하게 잘 할 수 있도록 루틴을 만들어보자. 이게 정신적으로 힘이 되고 괜스래 내 자신이 프로같은 느낌이 들어서 멋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내 루틴은 러닝하는 날엔 신발장에서 무조건 러닝화를 꺼내놓고 밖으로 나가고 신발을 신을 때 왼쪽부터 신는 루틴을 만들었다. 이건 의식적으로, 능동적으로 하는 의식행위다. 무의식적으로 하는 습관과는 다른 차원이다. 


6. 여기 저기 내가 뛴다고 전파하라.

인증과 비슷한 맥락인데, 가족, 친구 등 내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러닝을 한다고 말하라. 여기저기 말을 하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말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쉽게 그만둘 수 없고, 꾸준히 실행하다보면 어느순간 당신에게 "요즘에도 러닝해? 나도 해볼까?"라는 질문이 들어올 것이다. 같이 러닝하는 그 재미는 직접 겪어봐야 안다. 꼭 함께 뛰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7. 나에게 보상을 주되 먹는 걸로 보상을 주진 말자.

운동을 한 날에 보상을 먹는 걸로 주지 말자. 왜 열심히 땀흘려 몸을 만들었는데 치킨에 맥주, 야식, 라면, 빵 등등을 먹으려고 하는가. 퇴근하고 러닝하고 샤워하고 나면 뭐 먹기엔 애매한 시간이다. 나도 초기에는 배는 고픈데 뭐 먹기도 애매하고, 아~ 미춰버리겠네.. 빵먹을까. 수십 수백번 생각했다. 누가 그랬다. 자기가 배가 고픈건지 아닌지 알 수 있는 건 내가 먹고 싶은 메뉴가 있느냐 없느냐라고. 먹고 싶은 메뉴가 떠오르는 건 진짜 배고픈 게 아니라고 한다. 진짜 배고픈 신호는 그냥 아무거나 위장에 때려 넣고 싶다는 것이다. 토요일이나 일요일 날을 정해서 먹고 싶은 걸 먹도록 하자. 나는 옷으로 보상을 했다. 허리 치수가 줄어든 사이즈 바지를 입어보며 혼자서 킥킥거리는 그 기쁨은 이렇게 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진짜 진짜 진짜 행복하다. 


이렇게 7가지의 팁들을 적어봤다. 누군가에겐 좋은 팁이 될 수도, 또 다른 누군가에겐 그저그런 소리 일 수도 있다.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인드에 따라 다~ 다르다. 러닝을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인 내가 쓴 글이라 러닝이 습관화 된 분들에게는 큰 팁은 아닐 것이다. 왜냐면 이분들은 이미 이 과정을 다 겪어본 분들이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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