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새피디 Oct 02. 2018

프라하 자유여행에서 꼭 해야할 5가지 특별한 것

남들 다하는 관광 말고

추석마다 유럽으로 떠나는 새피디. 이번에는 프라하다!


(여행사진들은 insta @syoooons에 올려요♡)




1. 비셰흐라드 올라가서 노을 보기

1번이다. 무조건 1번이다. 그 날 프라하의 날씨가 맑다 하면 무조건 올라가야 한다. 9월 말인 현재 기준 6시 반 정도부터 노을이 시작된다. 관광 중심지에서 약간 떨어져 있고 언덕을 올라야 하므로 시간을 넉넉히 잡고 올라가는 것이 좋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고 있다. 말이 필요없는 풍경.

구글맵에서 '비셰흐라드'를 검색해서 나오는 후기 많은 그 곳으로 가면 좀 많이 돌아서 올라가야 한다. 이 뷰를 볼 수 있는 곳은 'The Old Burgrave's Residence'이니 여길 찍고 가는게 좋다. Výtoň역에서 내려서 쭉 걸어올라와 계단으로 가는게 빠르다.

색감보정 1도 안한 모습

노을이 완전히 지기 시작하면 한쪽은 노르스름한 붉은색, 한쪽은 보라색의 장관이 펼쳐진다. 물론 이 날 햇빛이 굉장히 좋았고 하늘도 파랬다. 내가 운이 좋았지. 약 두시간 동안 자연이 만들어준 이 장관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생각을 없애는 시간. 5분마다 하늘의 색감이 달라지니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로맨틱한 한 커플. 커플들 특히 꼭 가십셔.



2. 프라하성에서 클래식 공연 즐기기

프라하성은 보통 비투스 대성당과 황금소로 등 4개 코스를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을 사서 휘리릭 보고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Lobkowicz Palace에 가면 오후 1시에 Midday Classic Concerts를 즐길 수 있다. 프라하 궁전에서 듣는 클래식 연주라니. 생각만 해도 로맨틱 :)

입장료는 390~490 코루나. 맨앞이 아니어도 전혀 상관 없다. 390 코루나면 한국돈 2만원 정도에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악기는 매일 바뀐다. 내가 간 날은 피아노와 바이올린, 클라리넷 연주였다. 클래식에 무지한 내가 평소에 많이 들어본 곡들도 꽤 나온다. 그래서 더 좋았다.

사실 연주의 퀄리티는 감히 논할 수 없지만, 중세 왕과 귀족들이 살았을 프라하성의 궁전 연회장에 앉아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호강이었다. 콘서트홀이 아담해서 더 좋았다. 옛날 귀족들은 정말 이런 곳에서 프라이빗한 콘서트를 즐겼을테지.



3. 로컬 카페에서 커피 마시기 : 추천 TOP 3

자유여행의 최대 장점은 여유로운 시간이다. 그말인즉슨 커피를 앞에 두고 창밖을 바라보며 멍 때릴 시간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프라하에서 여러 카페에 갔지만 정말 좋았던 세 곳만 소개하려고 한다. 완전 주관적인 새피디 갬성이니 판단은 여러분의 몫 ;)



Cafe No. 3

Jakubská 3, 110 00 Staré Město, 체코 

구시가광장에서 가까운 이곳. 외관에서부터 기냥 합격이다. 딱 내가 좋아하는 아담하고 느낌있는 카페.

멋쟁이 할아버지 두분이 운영하신다. 할아버지들 패션센스 쩔었다. 다 찍어오고 싶었는데 실례가 될까 마지막에 나갈 때만 한번 찰칵. 정말 친절하셨다.

플랫화이트와 핫초콜릿, 오늘의케이크를 시켰다. 플랫화이트가 양이 많아 맹맹하면 어쩌나 했는데 기우였다.  진하고 넉넉했다. 핵심은 핫초콜릿이었는데 이거슨 초코라떼가 아니라 그냥 초콜릿을 통째로 녹인 맛. 까를교의 찬바람에 코 끝이 시릴 때 이 쌉싸름하고 달콤한 핫초코를 한모금 하면? 크.. 프라하는 이 한 잔 속에 있구나!

나중에 한번 더 가서는 뱅쇼 같이 과일을 넣어 끓인 mulled wine을 마셨다. 역시 달달하고 알딸딸하니 몸 녹이기 좋다.



Tricafe

Anenská 3, 110 00 Staré Město, 체코

카렐교 바로 옆골목에 있는 이 곳. 내가 갔을 때는 현지인 밖에 없었다. 너무나 평화롭게 모닝커피와 간단한 아침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프라하 여행 내내 햇살이 참 좋았는데, 가을 햇살과 가장 잘 어울렸던 카페. '날씨가 다했다'

아메리카노 두잔과 요거트 맛이 나는 케이크, 계란찜 맛이 나는 파이(이름 알면 누가 좀 알려주셈)를 시켰는데 간단한 브런치로 좋았다. 특히 저 파이... 맛있었다 정말로.

보는 것만으로 정말 힐링되는 테이블들. 모든 테이블과 의자들이 다 달라서 더 맘에 들었다. 각기각색인데 한 공간에 이리 조화롭게도 스며들어있다니. 와이파이도 잘되고 화장실도 깨끗하다 ;)



EMA espresso bar

Na Florenci 1420/3, 110 00 Nové Město, 체코


앞의 두 카페가 골목 어딘가에서 발견할법한 아늑한 동네 카페라면 이 곳은 좀 더 활기차다. 가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에스프레소와 드립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곳이다.

유럽의 모든 카페에서 나는 플랫화이트를 시킨다. 그리고 이 곳의 플랫화이트가 단연 최고였다. 적당한 온도와 진하기, 우유의 무게까지 완벽. 함께 시켜본 코코넛쿠키도 사각사각한 코코넛이 넉넉하게 씹히는게 아주 만족스럽고. 라떼아트의 하트는 커피를 다 마실때까지도 살아있었다!

인테리어도 볼만하다. 사실 평수는 크지 않은데 크게 통창을 내고 천장을 높게 만들어서 탁 트여 보인다. 프리하게 다 같이 앉을 수 있는 큰 테이블과 무심하게 묶어놓은 전구들 때문에 더 힙한 분위기.

한국인들 많이 가는 '콜코브나 첼니체' 레스토랑과 가깝다. 중앙역도 근처니 겸사겸사 들러보면 좋을듯.



4. 당일치기로 체스키크룸로프 다녀오기

기간 넉넉한 자유여행이라면 역시 근교도시 하나쯤은 다녀와야 한다. 버스로 3시간이면 갈 수 있는 중세 동화마을 체스키크룸로프.

햇살 좋은 가을이라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작품. 아직 서울에서는 못 밟아본 낙엽을 사각사각 밟으며 아기자기한 동화 마을에서 힐링했다. 여유롭게 골목골목 둘러봐도 하루면 충분하다.

가을뇨자 느낌이어요

체스키가 은근 작아 맛집도 한정되어 있다. 많이들 가는 파파스리빙에 가서 피자와 라자냐를 시켰는데 정말 맛있었다(사실 너무 배고팠다). 라자냐는 약간 느끼해서 짭짤한 마르게리타는 잘 어울렸지만 크림이나 오일 파스타는 궁합이 별로일듯 하다. MLS 크레페는 정말 별로였고, 카페는 OMNES CAFFE Arleta를 추천한다. 아늑하고 친절하고 와이파이도 잘된다.



5. 와인 & 재즈 즐기기

프라하의 야경을 보고 있노라면 그냥 숙소로 들어가기 참 아쉬워진다. 술을 죽자사자 마시고 싶은건 아닌데 분위기를 좀 내고 싶다면 와인바나 재즈바를 추천한다.

원래는 Hemingway Bar를 가려고 했는데 워낙 유명해서 예약 없이는 입장 불가했다. 사실 들어갈 수도 없었지만 시끄러운 분위기라, 하루종일 관광하느라 지친 몸을 녹일 곳으로는 마땅치가 않았다. 그래서 찾은 곳이

tempo Allegro다. 와인바인데 커피도 팔고 뇨끼 같은 식사도 된다. 진짜 여기 강추다. 프라하의 밤을 완벽히 로맨틱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와인을 글라스로도 팔고 타파스도 저렴하다. 친구 혹은 연인과 꼭 가보길.

한국인들에게 꽤 유명한 JAZZ REPUBLIC Live Music Club Prague. 입장료가 무료라고 들었지만 나는 150코루나를 내고 들어갔다. 자리지정 때문인가? 음료는 맥주 75, 칵테일 100 정도니까 매우 저렴하다.

사실 파리에서 갔던 라라랜드 재즈바 Le Caveau de la Huchette가 너무 인상적이었던터라 그보다는 못했지만 술한잔 하며 가볍게 즐기기에 좋았다. 특히 야간열차 기다리면서 할게 없는 사람들에게 추천 :) 9시에 시작해 10시반쯤 끝난다.




역시 여유로운 자유여행의 묘미는 남들 다하는 관광 말고 나만의 특별한 일상을 만들어볼 수 있다는게 아닐까. 그것도 걸음 하나하나가 이국적인 낯선 땅에서. 

프라하에서만 6박이었으니 '너무 길게 잡은거 아니야?' 싶었는데도 떠나려니 왜 이렇게 아쉬운지. 낭만적인 야간열차를 타고 부다페스트로 고고.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저렇게 진심으로 웃을 수 있을까?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