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았을까

나는 왜 괜찮을 거라 말해주고 싶었을까

by 혜령

어쩌면 그것 밖에는 할 말이 없어서였는지도 모른다.

나는 낭떠러지에 끝도 없이 빨려 들어가고 있었고 떨어지는 순간이 계속된다는 것을 찢어지는 피부 아래로 느끼고 있었다.

바닥에 닿으면 상상할 수 없는 부서짐의 고통이 분발처럼 흩어지다 흥건히 고여 내가 익사하게 되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것보다 더 큰 미지의 것이 너를 덮쳐 느끼거나 느끼지 못하는 문제의 것이 아니라, 한순간의 압축처럼 투명해지는 순간에 내가 함께 할 수 없다는 절망이 주문처럼 흘러나왔다.

절대로 우리는, 더구나 너는 괜찮지 않았고 멍해진 나의 영혼은 너를 달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주저앉아 버린 후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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