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전망대는 늘 이야기가 있다.

그들도 우리처럼 혼자이고 함께였다.

by 혜령

부다페스트 어부의 요새는 지키고 싸우며 고독했고 살아남았던 사람들의 흔적이 빛나고 있었다.

시간을 품고 있는 도시의 얼굴은 그 나이만큼 슬프고 맑다.

모든 것이 가라앉은 강물처럼.

밤의 화려함을 입고 나타난 궁전은 발아래 강을 벗 삼아 세월의 스산함을 이야기한다.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밀려오고 밀려갈 때, 그것들을 보고 듣고 말하는 순간이 시간 속에 흩어져 꽃이 된다.

공기 속에 녹아들어 먼 우주가 된다.

밝았던 언덕과 따뜻한 아이들의 눈빛이 어두워지는 지구의 한 모퉁이에서 영롱하게 빛난다.

내가 떠나는 것도 누군가가 떠나는 것도 두려운 적이 있었다.

밤이 지나면 속도를 내며 커지는 현실은 무겁고 아팠다.

도시의 강 옆을 달리는 것들은 모두 아련하다.

지남 시간의 어디쯤에 내가 타고 있었던 저녁이 살아서 돌아온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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