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멀어지자

보일 때까지

by 혜령

조금만 멀리서 보면 내가

누구인지 네가 누구인지 금방 보이는데.

지구에서 바람이 아니고 사모할 것이 무엇일까.

나를 통하고 당신을 지나

물가에 당도하면 지고 마는 그림자.

내가 누구인지 네가 누구인지 상관없다 한다.

어둠이 스며들지 못하게 끌어안아 밤을 보내고

그네처럼 하염없이 흔들리라 한다.

밝아오면

따뜻한 외면을 주고받으며 떠나자.

손 한 번도 흔들어주지 않는

강렬한 사랑을 등에 지고.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