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두빛초록 Dec 14. 2021

어느 가을날의 따뜻한 선물

이창훈 시인님의 사랑가득한 시집

2021년은 제게 유독 힘든 한 해였습니다.
그래도 나이를 먹으며 많이 단단해졌다고 느꼈었는데, 올해의 힘듦을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나 봅니다.
그렇게 괜찮아졌던 불안과 우울이 다시 찾아와 잠들 수 없는 고통의 불면의 밤이 지속되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외롭고 힘들때면 언제나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팍팍한 현실을 잊기위해 소설에 푹 빠져 다른 세상에 다녀오기도 했고
답답한 교실이 숨막히고 지루해질때면 언젠간 가보리라, 하며
도서관에 더이상 읽을 책이 남지 않을정도로 유럽 기행문을 섭렵했습니다.
때론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작가님들의 에세이를 읽으며 따뜻한 위로를 받기도 했습니다.

문학에는 참 다양한 장르가 있습니다.
그래도 그 중에 최고의 장르를 꼽자면 저는 '詩'가 아닐까 합니다.
길지는 않지만, 짧은 호흡의 문장으로도 가슴 속 깊이 들어와 큰 울림을 주곤 합니다.
가지고 다니며 읽거나 필사를 하기에도 부담이없어 시라는 장르를 참 사랑합니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접하고 많은 작가님들의 글을 읽다가
어느날 우연히 이창훈 시인님의 작품을 읽게되었습니다.
직접 쓰신 시에는 간결하면서도 힘있는 문장에 삶에 대한 깊은 성찰들이 담겨있었고,
자주 올려주시는 좋은 문구에 대한 재 해석과 함께 지어주신 시들에서는
기존 작품만 읽을때보다 감정적인 경험의 폭이 훨씬 넓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잠들기 전 이창훈 시인님의 작품을 매일같이 읽으며
감탄하고, 또 감탄하고, 가슴이 찡하게 감동을 받아 시집 나눔 이벤트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벤트를 신청하자마자 시집을 곱게 포장하셔서 우체국 등기로까지 보내주셔서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시집 첫 장에 친필로 적어두신 메세지에 또 한번 감동받았습니다.
누군가 나를 생각하면서 쓴 따뜻한 편지가 담긴 책을 받는게 얼마만인지,
졸업식즈음 좋아하던 담임선생님이 성적표에 마지막으로 써 주셨던 사랑이 가득 담긴 편지가 기억나서
또 한번 행복해졌습니다.


"사랑이 시들이 마음속에 가 닿기를,
 그 안에서 한 꽃송이 피우기를
 간절히 기원하겠습니다!" 라는 편지의 내용처럼
시집속의 이야기들은 제 맘 속에 들어와서 꽃씨를 내렸습니다.

한 편 한 편 읽을 때 마다, 제가 평소에 지나쳤던 익숙하고 당연했던 모든것들에 대해
이렇게나 깊이 생각하고, 뻗어나갈 수 있다는게 신기했고
시 속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으로 소리내어 읽고 마음가득 음미했습니다.

삶과 사랑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는 시집을
2021년 어느 가을날, 제게 선물로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어떤 대상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너무나도 사랑해서 나의 아픔마저 잊어버린,
그런 경험을 한번쯤 해보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이창훈시인님의 시집을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많은 분들께 이창훈 시인님의 시들이 더욱 큰 위로로 다가갈 수 있길,
가을에 받은 선물을 크리스마스가 가까워가는 늦은 겨울에
뒤늦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삶에 지칠때, 가끔은 핸드폰도 TV도 잠시 멀리하고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겨울날의 맑은 하늘이 보이는 카페에 앉아
포근하고 보송한 담요를 두르고 시 한편 읽어보시길,
그렇게 오늘, 내일은 조금 더 행복하고 살만한 인생이라고 느끼실 수 있길.
그렇게 바라는 오늘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글쓰기가 좋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