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警句)
자작 시
by
가을장미
Mar 14. 2024
스크린 자동문이 열리자
김밥 옆구리 터지듯
사람들이 튀어나간다
“발 빠짐 주의”
“발 빠짐 주의”
열차와 간격이 넓은 승강장 사이
엄마의 잔소리처럼
꼭 반복해 들리는 소리
종일토록
원점과 종점을 회귀하며
썰물과 밀물에 밀리는 밥알 같은
승객들을 토하고 삼키며
“발 빠짐 주의”
“발 빠짐 주의”
하루의 안착을 기원하며
잘 말은 김밥처럼
몸과 마음의 틈새 꼭꼭 메우라고
이명처럼 들리는
지하철 아포리즘 뒤로 하고
계단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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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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