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문의

--노견을 보내고

by 가을장미


십여 년 내 마음의 방에 입주했던 그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고 사라졌다

막막하고 먹먹했다


사실 손해는 아니었다

충분히 남고도 남는 장사였지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가 그리 좋은 임차인이 아닌 걸 알았지만

그 고요한 눈동자만 보면

할 말을 잊곤 했다


이제 계절도 바뀌었건만

거리에 나붙은

‘임대’ 두 글자를 마주칠 때면


두 번 다시

내 마음의 임대는

문의조차 절대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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