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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Hyun May 16. 2022

이것이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 '범죄도시2' 리뷰

한국에서 MCU는 두 가지 뜻이 존재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약자, 그리고 배우 마동석의 필모그래피를 한 데 모아서 부르는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 후자의 뜻이 담긴 MCU의 공통점은 마동석이 주연이며 그의 시그니처인 어마 무시한 원펀치 액션, 여기에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연기력과 마동석 특유의 애드리브다.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때로는 불호 반응을 보일 때도 있지만, 장점이 되어 극대화로 등장했던 작품이 대표적으로 '범죄도시'였다. 상큼하게 때로는 화끈하게 터지는 마동석의 타격감 좋은 액션과 마석도(마동석)을 중심으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움직이는 금천서 강력반 팀 케미와 애드리브 티키타카, 주인공만큼 엄청난 아우라를 뽐내는 빌런까지. 모든 박자가 맞아떨어졌다.


이런 '범죄도시'가 시즌 2로 돌아왔다. 속편으로 컴백하면서 스케일은 1편에 비해 훨씬 더 커졌다. 한국을 넘어 베트남 로케이션이 등장하고, 빌런들의 존재감이나 이들이 일으키는 범죄 수준 또한 판이 훨씬 더 커졌다. 

이전과 달라진 스케일 속에서 '범죄도시2'는 1편에서 보여준 익숙함으로 포문을 열었다. 언제나 그랬듯, 마석도와 금천서 강력반 식구들은 범죄현장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일망타진하면서 웃음과 쾌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5년이 지났음에도 '범죄도시'의 액션+웃음코드가 여전히 통한다는 징후고, 이 페이스가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간다.



'범죄도시2'에서도 역시 마동석의 무시무시한 '핵주먹'이다. 빌런들의 안부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화끈한 타격감으로 보는 이들에게 가슴 시원한 쾌감을 선사한다. 특히 베트남에서 강해상(손석구)과의 첫 대결 신과 종합격투기 케이지를 연상케 하는 버스 1대 1 격투 신은 가히 압권이자 '범죄도시2'의 백미로 꼽을 수 있다.


마석도의 대척점에 서 있는 강해상 역으로 '범죄도시2' 빌런으로 등장한 손석구의 존재감도 눈여겨 볼만하다. 마석도 만큼, 시즌 1에서 엄청난 아우라를 발산했던 장첸(윤계상)의 그림자를 지울 캐릭터가 등장할까 했는데, 이를 손석구가 해낸다. 도무지 읽어낼 수 없는 그의 눈동자만 봐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여기까지만 보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상업 오락영화로서 갖춰야 할 요소들이나 미덕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것이 '범죄도시2'와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장점이다. 그러나 2편 만의 차별점이나 이전 편보다 한 발 더 나아가기보단 688만 관객을 동원한 1편의 흥행공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등 너무 '안전빵'에 안주하는 태도가 아쉬웠다. 마치 할리우드의 대표 시리즈물인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 


개봉하기도 전에 '범죄도시'는 벌써 3편 제작 단계에 돌입했다. 기자간담회 등에서도 주인공인 마동석이 시리즈물로 계속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앞으로 공개될 작품에선 '분노의 질주'처럼 답습하지 않고 진화하는 '범죄도시' 시리즈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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