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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Hyun May 19. 2023

물량공세와 함께 근본으로 회귀 중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리뷰

이번에도 변함없이 물량공세로 승부수를 띄웠다. 최근 공개된 작품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머나먼 안드로메다로 간다기보단 저예산으로 시작했던 초창기 모습으로 회귀하는 듯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돌고 돌아 최종장에 근본으로 마무리할지 궁금하다.


무려 10편(메인 스토리 9편, 스핀오프 1편)을 내놓았던 만큼, 최종장 파트 1로 불리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에선 어떤 이야기를 내놓을지 반신반의했다. 언제나 그랬듯, 끈끈한 도미닉(빈 디젤) 패밀리를 위협하는 빌런이 이번 편에서도 등판한다. 5편이었던 '언리미티드'의 빌런 헤르난 레예즈(조아큄 드 알메이다)의 아들 단테(제이슨 모모아)가 복수의 화신으로 돌아와 돔 패밀리와 죽음의 질주를 펼친다.


시리즈를 관통하는 명대사이자 캐치프레이즈인 'Ride or Die'(타거나 죽거나)에 걸맞게 '분노의 질주 10'에서도 도미닉 패밀리는 전 세계를 누비며 달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이들은 이탈리아 로마와 나폴리, 브라질 리우 데자네이루, 영국 런던, 포르투갈 등에서 죽음을 넘나드는 카체이싱 액션으로 관객들을 압도한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지적받아왔던 '비현실성'이 이번 '라이드 오어 다이'에서도 드러나긴 한다. 하지만 전편인 '더 얼티메이트'처럼 지구를 떠나 우주로 날아가는 저세상급이 아닌 지구에 발을 붙이는 '어느 정도 있을 법한' 수준으로 맞췄다. 총알 세례와 불길 속에서도 끄떡없는 불사신 도미닉 등 일부 비현실적인 부분은 존재하나 영화적 허용으로 감안할 수 있다.



스토리가 계속 이어질 경우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시리즈들의 단점들과는 달리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복수'와 '가족'이라는 두 개의 단어로 쉽고 간단하게 서사를 전개한다. '분노의 질주 10' 또한 마찬가지이며, 이번 편에서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함께 했던 반가운 얼굴들 그리고 '여기서 나온다고?!' 수준의 인물들까지 총망라한다.


여기에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의 메인 빌런 단테 캐릭터로 분한 제이슨 모모아가 인상적이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리즈, 영화 '아쿠아 맨', '듄' 등에서 굵직한 아우라를 선보였던 그가 '분노의 질주 10'에서는 정형화된 자신의 이미지를 산산이 깨부순다. 엄청난 피지컬에 그렇지 않은 가벼움과 잔망미, 투머치토커 사이코패스로 연기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외형적인 면에서는 보는 이들을 단연 압도하긴 하나, 밑도 끝도 없이 끈끈한 가족애를 부르짖는 영화의 메시지와 단조로운 연출, 화려한 라인업에 비해 스토리 완성도가 낮은 건 '분노의 질주 10'에서도 달라지지 않아 아쉬움을 준다. 전편들처럼 결국에 권선징악으로 끝나긴 하겠지만, 파트 1만 보여줘서인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같은 긴장감과 다음 편을 향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어 조금 다른 각도로 접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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