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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Hyun May 22. 2023

아주 뜨겁게 안녕, 안녕!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3' 리뷰

(※ 해당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MCU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의 뒤를 잇는 아주 뜨겁고 뭉클하게 만드는 3부작 피날레였다. 이번 편으로 약 10년 간 대장정의 마무리를 짓는 MCU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3'(이하 '가오갤3') 이야기되시겠다.


언제나 그랬듯, 전편에 이어 이번 편에서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올드 팝송과 함께 오프닝을 선보인 '가오갤3' 스토리의 메인 주인공은 로켓(브래들리 쿠퍼)이다. 그동안 그루트(빈 디젤)와 함께 차진 케미를 선보이며 신스틸러로 활약했던 그의 과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공개돼 관객들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불의의 습격으로 인해 절체절명의 순간에 빠진 로켓을 구하기 위해 나선 가오갤 멤버들의 여정과 교차 편집 형식으로 로켓의 어두운 과거가 드러난다. 그가 89P13이라는 이름을 달고 탄생하게 된 과정부터 충격적인 비극을 겪고 탈출하기까지 과정을 그려내는 동안 상상 이상의 신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지켜보는 이들에게 충격과 눈물을 선사한다.


로켓이 자신의 아픔을 극복하고 성장하게 만든 건 '가오갤' 시리즈가 줄곧 이야기해온 팀, 친구들이다. 89P13 시절 함께 했던 과거 친구들과 자신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몸을 던지는 가오갤 팀 덕분에 그는 스스로를 구하게 되고 친구들 또한 구한다. 비록 로켓을 포함한 멤버 전원이 라디오헤드의 'Creep' 가사에 언급되는 것처럼 완전한 몸을 갖고 싶어 하는 불완전한 존재이나, 하나의 팀이 되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한다. 완벽함을 추구하나 불완전한 빌런 하이 에볼루셔너리(추쿠디 이우지)와 대조적인 구조를 이룬다.



애초에 마지막 시리즈를 예고한 만큼, '가오갤3'은 '만남이 있으면 언젠가 헤어진다'는 말을 그대로 보여주며 스타로드(피터 퀼/크리스 프랫), 가모라(조 샐다나), 맨티스(폼 클레멘티에프) 등 저마다 납득할 만한 이유로 가오갤 팀을 하나둘 떠나는 과정 또한 그려낸다. 서로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주저 없이 건네는 우정을 자랑하는 이들은 함께 사랑하고 지켜냈던 기억을 아름다운 순간에 묻어두며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 문자 그대로 '뜨거운 안녕'법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뭉클하게 만든다.


이전 편들보다 훨씬 더 어두운 스토리로 돌아왔지만, '가오갤3'은 특유의 밝고 경쾌하며 웃음을 유발하는 B급 유머를 잃지 않는다. 198,90년대 유행했던 일본 특촬물 캐릭터들을 연상케 하는 우주복 복장이나 B급 영화에서 볼법한 기괴한 형태의 오르고스코프,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작품을 패러디한 장면들이 눈길을 끈다. 히어로 영화 하나로 사람을 울리고 웃기는 제임스 건 감독의 능력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게 한다.


여기에 '가오갤'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로 꼽히는 올드 팝송들이 영화 속 주요 장면 및 시퀀스에 딱딱 맞아떨어져 끝내주는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낸다.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게 만드는 리듬에 맞춰 펼치는 액션 또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가오갤' 시리즈를 즐겼던 팬들을 위한 특별한 팬서비스는 그동안 "아이 엠 그루트"만 외치다 처음으로 "사랑해, 모두"를 말하는 그루트의 대사, 그리고 추억이 방울방울 피어나는 엔딩 크레딧에서도 이어진다. 이러니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뜨거운 안녕이라고 함이 옳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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