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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Hyun Sep 22. 2023

돌아오지 말고 다시 돌아가!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 '그란 투리스모' 리뷰

이번에는 특별히 2023년 9월 3주 차에 개봉한 두 영화를 간략하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11년 만에 새 시리즈로 극장가에 리턴한 '가문의 영광: 리턴즈', 그리고 인기 레이싱 게임을 소재로 영화화한 '그란 투리스모'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



제작보고회에서 "작품성은 기대하지 말라"면서 같은 기간에 개봉하는 경쟁작을 보러 가라는 멘트를 날리는 이유를 알겠다. 이와 동시에 의문이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있다. 대체 왜 '가문의 영광: 리턴즈'로 돌아와야만 했던 것이고, 제작진과 배우들은 누구를 겨냥하고 작품에 참여한 것일까.


'리턴즈'라고 붙어서인지, 누적관객 520만 명을 동원했던 '가문의 영광' 1편과 많이 닮아 있다. 세부 설정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큰 틀은 익숙하다, 아니 지나치게 기시감이 느껴진다. 시대착오적인 감수성과 대사, 개그 코드로 관객을 웃겨보려고 시도하는데 도무지 웃음이 나오지가 않는 수준이다.


어처구니없는 몸개그와 저속한 욕설, 대놓고 언급하는 성적인 대사 등 1차원적이고 불쾌함만 가득한 요소들과 톤 앤 매너를 전혀 알 수 없는 들쭉날쭉 전개 방식을 갖췄으면서 'B급 영화'처럼 흉내 내려고 하는 시건방짐도 느껴진다. B급 영화는 적어도 웃기는 데 상당한 퀄리티를 들이면서 작품성도 보이는데,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발끝도 못 따라간다. 이 작품을 보려고 끊은 티겟값과 99분이 매우 아깝다.





'그란 투리스모'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들이 화려한 영상미를 선보이긴 하나, 대부분 스토리 완성도 등에서 아쉬움을 남겨 '게임 영화는 퀄리티가 좋지 못하다'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그란 투리스모'가 다른 점이 있다면 게임으로 인해 현실에서 일어났던 사건, 즉 '실화 바탕'이라는 것. 그래서 호기심을 유발하기 충분하다.


자동차회사 닛산과 동명 게임을 만든 소니의 주관으로 개최된 ‘GT Academy'를 통해 데뷔한 프로 레이서 잔 마든브로의 이야기를 그리는 '그란 투리스모'는 드라마틱한 실화를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게임처럼 다룬다. 이어 소년만화에서 자주 볼 법한 대립, 갈등, 성장, 우정, 모험, 사랑, 승리 요소가 전부 들어있다. 클리셰를 정석대로 따르긴 하지만, 언더독의 승리라는 짜릿한 신화 덕분에 쾌감을 안겨준다.


실제 주인공인 잔 마든보로가 직접 스턴트 레이서로 참가해 본인 대역 연기를 펼쳤고, 게임과 현실을 뒤섞는 장면 등 몰입도를 높이는 CG 효과를 부분적으로 활용해 현장감을 살려 마치 실제 모터스포츠에 참여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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