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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Hyun Nov 16. 2021

하드코어 액션을 만난 '뷰티 인사이드'

영화 '유체이탈자' 리뷰

계속되는 바디체인지 설정 때문에 '뷰티 인사이드'가 자연스레 떠올랐다. 물론 '뷰티 인사이드'와는 다르다. 장르 특성뿐만 아니라 '유체이탈자'는 바디체인지를 현실성 높은 개연성을 더해 서사를 꽉 채웠다.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랜덤으로 다른 사람 몸에서 깨어나는 강이안(윤계상)이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고자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윤계상이 생애 최초 1인 7역 연기에 도전해 '뷰티 인사이드' 못지않은 다양함을 예고했다. 또 오는 24일 정식 개봉 이전에 할리우드에서 '유체이탈자' 리메이크 제작 소식을 전해 이목을 끌었다.

 

확인해보니 할리우드가 '유체이탈자' 리메이크작을 만들겠다고 나서는 유난은 아니었다. 근래 관객들과 만났던 액션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유체이탈자'만의 화려하고 독특하며 꽤나 스타일리시한 액션으로 가득 채웠기 때문이다.

 

'유체이탈자' 액션의 중심에는 단연 본캐 강이안을 포함, 총 캐릭터 7명을 표현한 윤계상. 기억을 잃고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나 쾌감을 선사한 맨손 격투 액션은 '본’ 시리즈 제이슨 본(맷 데이먼)에 밀리지 않는 인상을 심어줬고, 후반부를 거대하게 장식한 자비 없는 총격전이나 일대 다수 격투신은 존 윅(키아누 리브스)에 비견될 화끈함이었다. 절실한 마음으로 '유체이탈자’에 뛰어들었다던 윤계상의 각오가 이번 영화에선 헛되지 않았다. 조금 과장을 보태면, '범죄도시' 장첸과 견줘도 좋을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윤계상이 돋보이는 데 있어서 같이 한 몸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의 싱크로율도 빠질 수 없다. 윤계상의 눈빛과 표정, 행동, 버릇 등을 완벽하게 따라한 덕분에 다소 개연성이 떨어질 법한 유체이탈 설정을 매끄럽게 표현했고, 몰입도를 한껏 높였다. 유승목, 이성욱, 서현우, 홍기준, 이운산 등 강이안의 영혼을 받아들인 배우들의 열연은 확실히 한몫했다.

 

강이안의 유체이탈 콘셉트를 그럴싸하게 살릴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인은 노숙자 역의 박지환의 존재감도 있다. 강이안이 12시간마다 몸이 바뀐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몇 안 되는 인물로 매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그를 향한 리얼하고 맛깔난 리액션이 킬링 포인트. 보고 나면 괜히 핫도그를 찾게 될 수도 있다.


윤계상과 더불어 '유체이탈자'에서 중요 비중을 차지했던 박용우나 임지연도 각자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 실장으로 분한 박용우는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빌런으로 자리매김했고, 임지연은 강이안의 연인이자 국가정보원 출신 문진아를 통해 다른 남성 배우들에게 밀리지 않는 터프함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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