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이런 사람 꼭 있다

내가 겪은 The Worst 4

by 보나

직장생활을 한지 일 년 반 정도 되는 시간 동안 정말 별의 별 사람들을 만났다. 하지만 슬프게도 나에게는 괜찮은 사람보다 생각만 하면 욕이 튀어나오는 그야말로 어이가 없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웬만하면 욕을 끊으려고 다짐했던 내게 욕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버린 사람들. 오늘은 그런 사람들의 유형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우선 첫 번째, 다른 사람의 성과를 시기 질투하는 사람

직장생활을 어느 정도 하다 보면, 좋은 성과를 내는 경우가 있다. 그 것이 비록 작은 일에서의 성과라도 윗사람들의 칭찬을 받고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을 만한 일들. 그리고 그런 성과를 냈을 때는 스스로 어깨를 쳐주고 싶을 만큼 뿌듯하고 그동안 이 회사에서 작게만 느껴졌던 내가 굉장히 쓸모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만큼 기쁘고 벅찬 순간에 괜히 트집 잡고, 지금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시키며, 마치 그 일이 별 것 아닌 듯이 말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얼마나 화가 나겠는가?


물론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이 하지 못한 것을 다른 사람이 해냈다는 것에, 자신에게 실망하고 상대를 부러워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여과 없이 내 보이는 것은 다소 예의가 없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런 질투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정말로 매번 상사에게 욕먹고 능력이 없어 보이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상사에게 늘 칭찬받고, 회사에서 ‘에이스’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역시 있는 사람들이 더 한다고, 땅 99마지기 있는 사람이 땅 1마지기 있는 사람에게서 뺏어와서 100마지기 채운다는 옛말처럼 어처구니가 없다.



두 번째, '친하게 지내자, 편하게 대해라'는 둥, 쿨한 척 해 놓고 뒤에서 호박씨 까는 사람

직장생활에서 동료는 절대로 좋은 친구가 될 수 없다. 물론 동기들이야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윗사람들과는 거의 불가능하다.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그 안에서는 위계질서가 있다. 그러나 신입이 들어오면 나이가 같다는 이유로, 혹은 술자리나 대화 중에 잘 통한다는 이유로 편하게 대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때 절대로! 그 사람의 말을 믿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술김에 혹은 자신이 그 만큼 너그러운 사람이라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서 말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고 편하게 대했다간, 얼굴색이 변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회사는 일하러 가는 곳이지 사교를 하러 가는 곳이 아니다. 아무리 선배라고 불러도 학교 선배처럼 너그러울 리도 없다.


하지만 나는 편하게 대하지 않는데도 자신은 마치 동생이나 동네 친구처럼 대하는 행동은 참을 수 없다. 나는 아무리 편해도 일하러 온 곳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의를 갖추는데, 상대는 편해졌다는 이유로 야한 농담을 던지고, 지나친 장난을 치는 행동들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선배라는 것을 지나치게 어필한다. 하, 더러워서 정말.



세 번째, 어떻게 해서든 밑의 직원을 자신의 발밑에 꿇려야 하는 사람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윗사람에게 혼나는 경우가 종종 아니, 많다. 당연히 처음 들어왔고, 아직 일이 익숙하지 못하니, 회사의 룰에 대해, 혹은 일처리에 대해 가르침을 받고 실수를 했을 때 혼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이 나에게 가르쳐주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에게 무조건 꿇으라고 기를 죽여 놓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잘 못한 것을 알려주기 위한 가르침은 받는 사람도 느껴진다. 이 사람이 나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는 것을. 하지만 내가 앞으로 절대로 기어오르지 못하게 자신 앞에 무릎 꿇게 하기 위해서 별일도 아닌 일까지 들먹이며 크게 화를 내는 사람들은 어쩐지 어른스럽지 못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또 상대의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업무와 관련 없는 내 약점을 꼭 건드려 마음에 상처를 준다. 그런데 웃긴 점은 그런 사람들은 꼭 혼낼 때, “다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라는 말을 빼먹지 않는다는 것.


처음에는 그런 말들이 ‘나중에 내가 일할 때 다 도움이 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돌이켜보면 그리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조용조용하게 상대를 이해시키고 차근차근 말해주는 사람의 말이 더 오래 남고 도움이 되더라.


네 번째, 퇴근 안 하는 상사

이런 사람은 앞서 말한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애교에 불과하지만, 퇴근 안 하는 상사가 얄미운 것은 사실이다. 아직 한국 사회에서는 ‘칼퇴’라는 것이 지켜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할 일 없이 상사가 퇴근할 때까지만 눈치 보며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것. 그것이 한국 직장인들의 숙명이다.


퇴근시간 10분 남겨두고 갑자기 업무지시를 하거나, 특별하게 할 일이 없는데도 앉아서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등 시간을 때우는 상사들. 상사가 퇴근해야 밑의 직원이 조금 더 편하게 남은 일을 하던가, 아니면 퇴근을 하던가 할 텐데.... 우리는 매일 퇴근시간만 되면 마음속으로 ‘집에 가고 싶다.’를 외친다. 직장생활을 하기 전까지 퇴근이 이토록 힘든 일인 줄 몰랐다. 오죽하면 ‘칼퇴’라는 말이 생겨났겠는가. 그런 상사들 앞에서는 항상 한숨이 나온다. 에휴.



직장생활을 오래 하지 않았는데도 돌이켜보니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런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다 사회생활이려니, 다 경험이 되어 내가 성장하는데에 밑거름이 되겠거니 하며,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지만, 그들을 만나서 한 가지 배운 점이 있다.

나는 절대로 저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실제로 자신의 윗사람을 그렇게 욕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자신의 밑의 사람에게 똑같이 하는 것들을 많이 봐왔기에, 나는 오늘도 기도한다. 나는 절대로 저런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물론 좋은 사람들과 재미있게 일을 하는 사람들도 분명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부럽다는 말과 함께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싫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박수를 쳐주고 싶다.

"오늘도 잘 견뎠네요!"


대한민국 직장인들 모두 파이팅!

매거진의 이전글그녀는 왜 도망치듯  호주로 떠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