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나왔습니다 : <내가 힘들었다는 너에게>
"나이가 들면, 나와 다른 사람의 비교로부터 조금 더 자유로워지고 내 몫의 삶과 행복에 자족할 줄 알았다. 그러나 그런 성숙함은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옵션처럼 따라오는 게 아니었다. 내 일상을 흔드는 크고 작은 바람은 언제나 불기 마련이고, 그 바람의 강도는 늘 내 선택에 따라 허리케인이 되기도 하고, 미풍에 그치기도 한다. A의 결혼과 함께 불어온 바람의 정체가 궁금했다. 어쩌면 나는 결혼 생활로 힘들어하는 친구를 보며 위안을 삼았던 건 아니었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속으로 우열을 가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당시 내 딴에는 많이 배려하는 좋은 상사라고 자부했는데, 바로 그 '내 딴에는'이라는 말이 얼마나 일방적 배려의 생색인지, 그 시절의 나는 몰랐다."
"배앓이를 하고 나서 A에게 메일을 보냈다.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솔직히 부러워서 질투했노라고. A는 성공한 사람다운 너그러움으로 금세 문자를 보냈다. "뭐든지 하나를 얻으면 치러야 할 대가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진심은 언젠가 통한다는 걸 믿어요. 소영 쌤처럼요." 나도 좀 스스로에게 솔직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동안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을 마냥 부러워하면서 '나는 그냥 이 정도야'라고 스스로를 주저앉힌 건 못난 일이었다." - 본문 중에서
"'이렇게까지 솔직해도 괜찮은 건가?' 책을 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내가 나의 초라함과 치사함을 감추지 않고 솔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분명하다. 내 모습을 솔직하게 대면하는 과정이 나를 위로하고 치유해줬을 뿐 아니라 더 나은 인간이 되도록 이끌어주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마주한 당신이라면, 분명 크고 작은 후회들이 있을 것이다. 내가 누군가의 솔직한 글을 읽고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하고 안도감을 느꼈듯 결핍과 오버 사이에서 좌충우돌한 나의 시간들이 당신에게 소박한 격려라도 될 수 있으면 좋겠다." - <내가 힘들었다는 너에게>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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