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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비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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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연재 Jul 31. 2019

앙리 루소의 셀프 추천, 저도 한번 해보겠습니다.

<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

* 먼저 저자가 자꾸 자기 책 소개 하며 나대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한 분들께는 양해를 구합니다. 저도 어쨌든 이 아이를 세상에 내보냈는데, 도리는 다해야 할 것 같아서요. ^^;;



       

저는 그림, 아니 예술에 문외한입니다.

그냥 남들이 아는 화가를 나도 아는 수준이고, 유명 화가 전시회가 열리면 가서 보는 정도입니다.

가끔 눈에 들어오는 그림이 있으면 찾아보곤 하는데, 최근 확 눈에 띈 것이 앙리 루소의 <잠자는 집시>라는 작품입니다.



친구가 쓴 책 <다락방 미술관>에 앙리 루소에 대한 설명이 재미있게 나와 있는데, 루소가 들으면 벌떡 일어날 지 모르겠지만 저와 꽤 유사한 점이 많았습니다.

루소는 세관원으로 일하다가 40세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더군요. 그래서 근본(?) 없다고 꽤나 조롱과 멸시를 당하기도 했다던데, 당대 거장이던 피카소는 그를 인정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작품이 하나 팔릴 때마다 루소의 그림을 하나 살 정도로요.    


아무튼, 나이 40에 새로운 일에 도전했던 제 과거가 루소와 겹쳐지면서 감정이입이 확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었으면 좋았겠군요’ 싶다가도 마흔이라는 나이에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것을 감내해야 한다는 걸 알기에 ‘얼마나 고단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제 경우에는 나이가 너무 의식돼서 자꾸만 위축되었거든요. ‘내 나이에 이런 실수를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이 정도를 할 수 있었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서 제가 쓴 글에 항상 자신이 없었었습니다. (사실 이건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루소는 달랐습니다.

<잠자는 집시>를 그리고 자신의 그림이 너무 만족스러워서 셀프 추천을 했다는군요.


“저는 스승 없이 독학으로 붓질을 배운 화가입니다. 제가 그린 그림을 한 점 추천하오니 부디 고향에서 구입해 소장하면 좋겠습니다. 추천작은 <잠자는 집시>입니다. 가능하다면 1800프랑에서 2000프랑쯤 받고 싶습니다. 부디 시장님의 호의를 기대합니다.”    


이 구절을 읽다가 “브라보~”했습니다. 루소의 자존감이 부러웠고, 저자의 표현대로 그의 엉뚱함과 기발함에 무릎을 치며 속으로 외쳤습니다. ‘이런 매력덩어리였군요!’     


루소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큰 저항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저도 루소를 좀 흉내내 보려고 합니다.

셀프 추천을 하려고요. 두둥~

사실 제 책 소개 글을 올릴 때마다 아무도 눈치 주는 사람이 없는데 공연히 혼자 눈치를 보기도 하고, '너무 구질구질한가' 싶어서 골백번을 더 망설이기도 하고, 갑자기 브런치 팀으로부터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는 메일이 오는 것 아닌가 해서 쫄기도 하는데요,

며칠 전, 이 책의 산파와 같은 전 오마이뉴스 홍현진 기자님이 좋은 글을 써주셔서 공유하며 ‘에라, 모르겠다’하는 심정으로 셀프 추천을 합니다.      


“저는 마흔아홉의 프리랜서 작가입니다. 제가 쓴 책을 한 권 추천하오니 부디 한 권 구입해 재미있게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추천작은 <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입니다. 부디 여러분의 호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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