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자꾸만 콧구멍이 벌렁거리는 건!

칭찬+1점을 획득하셨습니다.

by 장소영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좋은 게 있다.

'돈?명예?지위?친구?'도 물론 좋다.

좋은 것을 꼽자면,셀 수 없이 많 것이다.

누군가는 나이가 들수록 좋고 싫음의 경계가 무뎌지고 희미해진다는데, 난 아직 좋은 것도, 싫은 것도 꽤나 많.


많은 좋은 것들 중 실증안나게 좋은 걸 하나를 꼽자면, 누군가에게 들은 칭찬의 한 마디 아닐까 싶다.이 상관없이 칭찬 싫어하는 사람 있을까?

가끔 멘탈 흔들릴 때 녹음해서 다시 듣고 은 바로 그 말!

예쁘다, 잘한다, 멋지다, 대단하다....

입에 발린 소리든,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든 듣는 순간 스멀스멀 입이 벌어지고, 콧구멍이 벌렁거다.

겸손의 몸짓으로 손사래를 치며,

"아이고, 아니에요. 아니에요. 별말씀을 다하세요."

"다들 하시는 건데요. 뭐. 별것도 아니에요"

라고 말은 하고 있지만, 속마음은 이미 좋아 죽을 지경이 된다.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로 한껏 활개를 치던 나의 교감신경이 긍정적인 말 한마디로 인해 부교감 신경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극적인 상황!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데, 진 빚도 없이 칭찬의 말을 과감히 투척해 준 사람에게는 입에 넣었던 사탕까지도 빼주고 싶은 심정이 된다. 더럽다고 안 받으려나!

아무튼 한 창 말이 고플 나이!

칭찬받을 일이 많이 없는 요즘!

누군가의 사소한 한 마디는 '퐁퐁' 터지는 팝핑 캔디처럼 마음에 짜르르한 행복감 준다.

겉모습에 대한 것도, 타고난 성품에 대한 칭찬도 좋지만 특히 성과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은 그동안의 힘듦을 상쇄시키기에 충분다. 당장 박차고 일어나 다음 일을 도모하려는 의욕이 충만해진다.

물론 칭찬 알러지가 있는 사람도 있긴 하더라. 민망해서 어쩔 줄 몰라 괜히 이 말 저 말하며 자신을 낮추는 사람, 이리저리 꽈서 곡해하는 사람!

나조차도 그런 편이었다.

그런데 뭐 그럴 거 있나 싶다.

"그냥 "아싸~나 지금 칭찬받은 거죠? 감사합니다."하고 넙죽 받고 서로 웃으면 해피엔딩 하면 그만인 것을.


사람 참 단순하다며 놀려도 할 수 없다.

칭찬 한 마디로 누군가의 마음에 팝핑 캔디를 터트려 줄 수 있다면 그 단순한 마음 하나 헤아려주지 못할 이유 없지 않을까?

솔직히 가끔 누군가의 칭찬이 그냥 하는 립서비스란 걸 알지만, 그것 또한 뭐 어떤가! 받아먹고 싶은 만큼 넙죽 받아먹고, 갚아주면 되지.


돈 드는 일도 아닌데 우리는 왜 그렇게 칭찬의 말에 인색한 것인지. 언제부터 서로에게 그렇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게 된 것인지.


마음이 말이 되기도 하지만, 때론 말이 마음이 되기도 한다.


부정적인 말은 서로의 마음에 안 좋은 감정을 남기고, 긍정의 말은 서로의 마음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몰아낸다. 그런데 칭찬의 말은커녕 누군가의 마음을 할퀴어 지워지지 않는 자국을 남기진 않았는지 잠시 생각이 머뭇거린다. 멈칫대는 순간 떠오른 사람들과 스치는 말들!

있다 있어! 나도 분명 누군가의 마음을 후벼 파는 말을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럼 립서비스 말고 온 마음을 다해 누군가에게 좋은 기운을 담아 칭찬의 말을 해본 적은... 없다 없어! 별로 없다. 엄청 아꼈다. 그 거 아껴 부자 되는 것도 아닌데...


누군가의 칭찬 한 마디에 온 얼굴과 온몸이 그렇게 즉각적으로 기쁨에 겨워 반응을 보이면서 , 정작 나는 그 좋은 걸 나만 받고 싶었나 보다.


가는 말이 고와도 오는 말이 곱지 않은 요즘!

가는 말도, 오는 말도 아끼는 절약정신이 투철한 지금!

서로의 귓가에, 서로의 마음에 뾰족하고 아픈 말자국 말고, 가랑비에 옷 젖듯 스며드는 예쁜 말 한마디 슬쩍슬쩍 건네보는 건 어떨까!


칭찬 싫어하는 사람,

아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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