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 모두에게 친절한 사람, 난 별로더라!

by 장소영

연애 중인 사람들에게 사귀는 사람이 어디가 그렇게 좋으냐고 물어보면 한결같이 "착해!"라고 말한다.

뭘 보고 그렇게 대번에 착한 걸 아는건지,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며 아 죽는다.

그런데 그렇게 좋아 죽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좋았던 착함 때문에 이별을 고하기도 다.

"착한 건 좋은데 좀 답답해."

"착한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어제 좋았던 것이 오늘은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그 모호한 착함의 기준은 무엇일까!


예전에 누군가 나에 대한 뒷담화 했던 말이 떠올랐다.

'착한 게 아니라 의리가 없는 거지.'

착한 게 아니라 의리가 없는 거라니,그때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와 닿지 않았다. 모두에게 친절했던 것뿐인데 그게 왜 의리 운운하는 얘기를 들어야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한참의 세월이 지나고 나니 그때 그 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착한 마음에도 총량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걸 말이다.

모두에게 똑같이 착할 수는 없다.

누군가에게, 어딘가에, 마음이 더 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난 착하다는 말이 좋아서 그게 미덕인 줄 알고 모두에게 그런 척을 했었다.

그저 그런 ''이었으니 쉽게 들킬 수밖에...

온전히 착한 것도 아니니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여기저기서 듣는 핀잔에 맘만 상했 기억도 난다.


어떤 연예인이 한 얘기가 오른다.

남편이 다른 여자가 깻잎 짚을 때 젓가락으로 잡아주는 거 절대 못 참는다고...건 메너가 아니라 오바라고.

우스갯소리지만 맞는 얘기 아닐까? 친절함, 착함은 공평할수록 서운한 법이니까.


모두에게 친절하고, 모두에게 착하면 의리 따윈 지킬 수 없는게 당연다. 의리 지키며 모두에게 착한 사람이라면 아마 신의 경지가 아닐까 싶다.


여기저기 똑같이 마음을 나눠주는 것이 얼마나 고달픈 일인지 알기에, 이제 기우는 사람에게만 의리 지키며 살아보려 한다.

나한테만 잘하는 너, 너한테만 잘하는 나...

그런 사람 한 둘은 꽤 힘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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