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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르미오네 Oct 26. 2024

지금 너의 우선순위가 뭐야?

좋은 질문이라는 게 있지 

일할 기회가 생겼다. 행정직으로 취직했다. 하지만 다음 주에 그만둔다. 대학원 공부와 직장을 "나는" 병행할 수 없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계약기간 1년을 채운다면 언젠가 내 인생에서 도움 될 일이 되고 경력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앞으로 행정직으로 취직할 계획이 없다. 대학원 전공을 살릴 것이다. 




오랜만에 월급이 찍힌 통장 알림을 보니 기뻤다. 핸드폰에 뜬 입금 알림 표시를 지울 수가 없었다. 오랜만의 돈의 맛이었다. 한 달간의 힘듦이 핸드폰 알림을 통해 위로와 보상을 한꺼번에 받는 기분이었다. 반면 월급에 중독되면 안 되겠다는 자각이 들었다.  




나는 공부가, 대학원생의 삶이 즐겁고 만족스러웠는데 무엇 때문에 취직을 하게 된 것일까? '직장인'이라는 명함 때문이다. 대학원생이지만 '무직'이라는 나 자신을 용납하기가 힘들었다. 깊은 속마음 어디에서는 일하지 않는 내가 불편했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지금의 나는 마음이 더 편안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이러다가 내가 공부를 수박 겉핥기로만 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위협감을 느꼈다.






체감되는 시간의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정신을 차리면 세월이 훌쩍 가있을 게 보였다. "눈 깜짝하니 이 나이가 되었더라"하는 말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내가 원하는 꿈을 향해서 주체적인 삶을 만들고 싶다. 단기적인 시야보다 장기적인 시야로 삶을 운용해 나갈 것을 다짐하게 되었다.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포기하기로 했다.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게 무엇이고, 내가 인생에서 피하고 싶은 건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라고 오은영 박사님이 말씀하셨다. 삶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결국 자기 이해가 높아져야 인생을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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