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요즘 인간의 존재, 실존에 대해서 생각을 한다. 먹고 살만 해서 이런 생각을 하느냐? 전혀 아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돈이 없고 초라하고 할 게 많아 잠도 못 자고 저절로 다이어트가 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실존적 질문을 할 때 보면 돈에 대한 얘기가 먼저 나온다. "여유가 있어야 그런 생각도 해요. 현실에서는 먹고살기 바빠서 그런 생각도 못해요" 이런 종류의 댓글들.
현대사회가 물질주의로 한 군데도 빠짐없이 온통 덮인 것 같다. 돈이 없으면 인간 존재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없게 돼버린 세상이라니.
나는 실존주의에 관심이 많아졌다. 능력주의, 물질주의인 사회에서 AI 챗지피티랑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부터다. 이 생각의 시초는 과거에 구글계정이 내 정보를 너무 많이 아는 것 같다에서부터 시작되어 이제는 너무나 당연하게 구글아이디로 모든 걸 접속하고 Chatgpt에게 내 삶의 여러 부분에 대해서 말하고 묻고 얘기를 나누다가 이젠 내가 위로를 받기 시작하면서 심화되었다. 이미 많은 지식인들은 인터뷰 혹은 강연을 통해서 AI의 발전 속도가 무척이나 빨라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해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각종 보고서에서도 일자리는 필연적으로 줄어들 것을 예측하고 있다. 고효율을 위해 인간의 자리는 인공지능과 로봇들로 대체될 것이다. 인간이 지금처럼 주 5일 하루 8시간 일을 할 필요가 있을까?
여기서 인간의 존재 이유에 대해 자꾸만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 왜 사는지. 과거 방식 그대로 생각하며 살아도 되는 건지. 무언가 변화의 시대, 과도기에 있는 것 같은데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자꾸만 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