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논문 = 지리멸렬

by 르미오네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논문 앞에 나는 무릎 꿇었다. OTL자로 무너져 엉엉 울고 있다.


논문은 왜 이렇게 쓰는 게 힘들까? 나는 이렇게 쓰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구조적으로는 맞아도 진부하다거나 우리 학교에서는 쓰지 않는 변인, 연구가 많이 된 변인, "그걸 굳이 볼 필요가 있을까?"라고 하시면 할 수가 없다. 연구에서 교수님이 바라시는 어떤 상이 있으신 듯한데 내가 내놓는 답변들이 거기에 마땅치 않은 것 같다.


논문 쓰기는 외로운 일이다.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석사 논문은 쓴 취급을 잘 안 해주니 더 그러하다. 석사 논문은 뭐랄까 정식학교인 초등학교 입학 전, 그냥 유치원생 수준이라고 말하면 될까. 사람들이 논문이란 걸 처음 써볼 때가 보통 석사졸업논문일 테니..


아무나 쓰는 논문이 또한 석사논문일 수 있으나 그러기에는 돈도 들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물리적인 시간의 양이 필요하며, 교수님과 debate 싸움싸움 디펜스디펜스, 그리고 나의 소중한 에너지가 든다. (이 소중한 에너지를 차라리 다른 곳에 쓰고 싶다...!) 결과적으로 논문은 RISS에 기록되는 결과물이 될 테고 내가 앞서 졸업하신 많은 분들의 석사 논문을 읽는 것처럼 내 논문도 여타 후배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이 글은 석사논문은 웬만해선 누구나 쓸 수 있다고 말하는 헛된 환상을 심는 사람과 대학원생이라는 직함을 쉽게 말하는 사람을 위해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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