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결정장애라고 합니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고민 고민하지만 결국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
그렇다면 결정장애는 왜 생기게 되는 것일까요?
우선 사회적 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사회에서 더욱 발생하기 쉬운 현상인 것은 확실합니다.
한번 잘못된 선택을 해도 재기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이 갖춰져 있으면 좋은 대학을 못가도, 대학에서 놀거나 취미생활에 빠져 성적이 안 좋아도 취직 걱정이 적고, 어떤 시기를 놓쳐도 늦게라도 결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제때 딱딱 맞추지 못하면 완전히 낙오되기 때문에, 패자부활전이 점점 줄고 있다.
이렇게 패자부활전이 줄어들게 되면 한 번의 선택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사회에서는 매번 굉장히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결정에 대한 부담감과 압박감이 심할 수밖에 없고 결정하는 게 힘들고 결정을 미루게 되는 결정장애가 생기는 것이죠.
하지만 결정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마인드셋(mindset, 마음가짐)의 차이가 바로 그것인데요. 성장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성장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실패의 과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정하는데 두려워하지 않는 거죠.
반면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결과를 중시하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 민감해서 실패에 대해 굉장히 두려워합니다.
이 차이를 인식하고 남들이 실패라고 해도, 자신을 패자라고 손가락 질 해도 자기중심을 잡고 스스로의 페이스대로 차근차근 성장해나간다면 결정 장애라는 것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자기 페이스대로 차근차근 나아가는 게 중요한데 그렇게 하려면 나만의 지도를 그리는 법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나만의 지도를 그리자!
그럼 여기서 나만의 지도란 무엇일까요?자기가좋아하는 게 뭔지, 진로는 어디로 결정하면 좋을지, 무엇을 하면 행복한지 즉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이 세상이란 바탕에서 앞으로 나아가는데 길잡이가 되어주는것을 표현한 말입니다.
이러한 자기만의 지도를 그리는 법은 그러면 어떻게 해야 알 수 있는 것일까요? 책 '열두 발자국' 저자 정재승 교수님은 방황하는 것을 통해 자신만의 지도를 그릴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무슨 말씀이냐고요? 혹시 여행지 또는 도시에서 길을 잃은 신 적 있으신가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그래서 미친 듯이 돌아다니다 보면 그곳 지리를 잘 알게 되는 그런 경험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길을 잃은 당시에는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이곳저곳 방황하며 돌아다녔는데 나중에 뒤돌아보면 그곳의 지리를 꿰뚫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죠.
이것은 비단 잃어버린 길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로문제에 있어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처럼 젊은이들이 방황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고 어떤걸 준비해야 하는지도 헷갈리기 때문이죠. 점수에 맞혀 대학교는 왔는데 이게 무엇을 위한 공부인지도 모르겠고 어떠한 직업, 어떤 일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거죠.
하지만 이러한 시기일수록 더욱더 많은 시도를 해보고 다양한 일에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적극적으로 방황하라는 뜻입니다.
그렇지 않고 남들이 다 좋다 하니까 그냥 남들이 가는 데로 우르르 몰려가게 되면 나중에서야 이건 내가 원했던 게 아닌데... 하는 후회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험은요...
저 또한 대학교를 자퇴하게 된 이유도 저만의 지도를 그리는데 미숙했기 때문입니다.
대학간판만 보고, 과는 점수에 맞쳐서, 결국 국문과에 갔었지만 여기서 제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이유로 공무원을 선택했고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지만 저는 이제야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어떤 것을 잘하는지 탐구해 나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탐구해가고 있는지 궁금하시다고요? 그럼 우선 저의 대학시절 Story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제가 다녔던 대학교는 현재 자퇴한 상태이고 제 학적을 보면 아래 사진과 같이 한국 언어 문학, 경제학, 광고홍보학 이렇게 3개의 과를 다중 전공해놓은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전공이 3개라니.. 특이하죠?
제 대학교 때 전공입니다.
원래 제가 가고자 했던 과는 광고홍보학과였습니다. 하지만 커트라인이 높아서 지원을 못했고 일단은 광고홍보학과로 유명한 대학교에 어떻게든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안정권 점수대인 국문학과를 지원하게 된 것입니다.
1학년을 마치고 광고홍보학과로 전과를노렸지만 전과하기도 힘들었고 전과를 하는 것보다 다중전공을 하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군 제대 후 복학해서다중전공을 신청했습니다. 2개의 전공까지 가능한 제도여서 평소 재미있게 공부했던 경제학까지 추가해서 광고홍보학과와 경제학과 2개의 전공을 다중전공으로 신청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공부 욕심이 참 많았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학교생활 적응이 너무 힘들었고 미래가 막막해서 중간에 자퇴를 하고 장애 전형 공무원 시험으로 진로를 바꿨습니다. 공무원이 되고 약간의 여유가 생기니까 그제야 제가 하고 싶은 게 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적극적으로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1:1 헬스PT도 받고 둘레길도 자주 다니면서 주말에는 독서모임도 나갑니다. 그리고 대학시절 충분히 배우지 못했던 마케팅이나 경제학, 그리고 한국문학도 공부하고 싶어서 시간 나면 대형 서점에 가서 마음껏 하고싶은 독서를 하고 옵니다. 정말 배우고 싶어서 하는 공부가 뭔지 이제야 느끼는것 같습니다. 비록 제가 학업의 마무리를 짓지 못해서 학사학위는 받지 못했지만 꾸준히 관련 전공분야를 공부해서 나중엔 제 모교에서 대학생활을 하며 학사학위를 받는 꿈을 품고 있습니다.
나이 60이 넘어서 대학교에 입학하시는 분들이 뉴스에 보도되고 하던데 그분들이 어떻게 그런 용기 있는 결정을 하실 수 있는지 저도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더라고요.
또 젊을 때는 취업 안 되는 공부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취업이란 관문이 해결되고 보니 정말 제가 공부하고 싶어서 배우는 공부를 해보고 싶고 더욱더 제 활동반경을 넓혀서 넓은 시야를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더라고요. 세상을 보는 자신만의 안목을 기르고 이를 통해 나만의 지도를 그리며 인생을 탐험하는 모험가처럼 말이죠.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지도
나이 30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갈 즈음 인생을 이렇게 뒤돌아보니 제가 한참 방황했던 20대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단단한 제가 있는 것 같고 방황했기 때문에 제가 뭐가 부족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도 많이 했던 거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방황하고 있다고 해서 너무 조급해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방황의 시간들이 쌓이고 쌓이면 여러분들이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알려줄 수 있는 지도가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지도는 오직 여러분만을 위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지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