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공무원을 내가 직업으로 하고 있는 입장에서 그곳에서 느끼는 고충과 보람을 애기해 보려고 한다.
먼저 MZ세대들이 어떤 고충을 느끼기에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직업을 내던지고 밖으로 나오는 것일까?
앞에서 말했듯이 낮은 임금도 한몫하는 거 같지만 공무원 임금이 적은 줄 모르고 들어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가 느끼기에 그것은 부차적인 이유라고 생각하고 근본적으로 MZ세대들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공무원의 문화가 서로 결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느낄 수 있는 작은 보람까지
공무원이란 조직은 그 자체가 수직적이고 발전보다는 안정을 중시한다.
그 점이 IMF 위기를 겪고 구조조정을 당했던 기성세대들이 보기에는 뚜렷한 장점이 될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는 걸 나는 실감한다.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굉장히 다양해졌고 일을 통해 자신의 꿈을 펼쳐보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공무원 사회는 안정을 중요시 여기기에 혁신과 열정보다 기존의 해오던 방식 그대로 반복하기를 요구한다.
사회에서는 적극 행정을 하라고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인식이 존재하고 튀는 것보다 가늘고 길게 가는 게 좋다는 생각으로 일하는 사람도 많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겐 공무원 특유의 위계질서와 조직문화가 너무 보수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경직된 조직이라는 단점도 존재하지만 공무원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나 장점도 분명 존재한다.
일반기업처럼 수익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이 아니고 시민들의 복지와 편의를 위해 운영되다 보니 내가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구나 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다는 안정성이다. 이것은 그 자체로 장점도 되지만 반면 단점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년까지 보장되니까 ‘대충 하지 머 잘리지도 않는데’ 이런 마인드가 소극행정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업무를 하는데도 어떻게 하면 내 능력을 계발할까? 라는 고민보다 ‘어떻게 하면 업무를 더 안 맡을 수 있을까’와 같이 서로 업무를 떠넘기려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evertheless
이렇듯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을 취하고 단점은 버리는 것이다.
부서마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업무시간에 업무에 집중하면 6시 퇴근이 가능한 날이 많다.
물론 업무량이 많은 곳이 있을 수 있으나 정년 때까지 계속 많고 그런 것은 아니다. 순환근무이기 때문에 어떨 때는 업무가 많은 곳에서 고생할 수도 있지만 어떨때는 일이 좀 한가한 곳에서 일할 수도 있다. 그러니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시간을 만들어서 자기 계발, 이를테면 운동을 해서 체력을 기른다는지 아니면 따로 글쓰기나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한때 서울대생이 저녁 있는 삶을 위해 9급 공무원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언론에 보도된 걸 본 적이 있다. 이렇듯 공무원의 장점은 안정성과 워라밸인데 이런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저녁에 남는 시간을 유튜브나 보면서 무의미하게 보내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한다.
급여도 불필요한 지출을 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알뜰하게 살려고 노력 중이다.
물론 조직 내에서 아무리 잘한다 하더라도 공무원으로서 큰 부자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능력과 성과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닌 연공서열과 호봉제이기 때문에 급여와 승진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부캐를 창출하자!
대신 평범하게 사는 것이 나의 목표가 되어버림과 동시에 현실 속에서 나는 나의 부캐를 만드는 삶을 꿈꾸고 있다.
전에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던 주임님 중에서 직급은 낮지만 부동산 투자를 잘해서 주택이 여러 채 있으신 분이 계셨다. 이분은 부동산 투자라는 자신만의 부캐를 만든 셈이다.
이렇듯 적은 월급으로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재테크 공부를 한다거나 아니면 자신만의 부캐를 만들어서 브랜딩 하는 것도 평범한 일상에 작은 변화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주어진 업무를 철저하게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나의 부캐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투자하는 것,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공무원 생활 잘하는 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