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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즈미 Jul 16. 2018

그러니까, 지켜보자구요.

mbc월화드라마 <사생결단, 로맨스>

여름이라고 남들 다 놀러 가는데 나만 방구석에 틀어박혀 있다고요?

걱정 마세요.

저도 에어컨 켜고 누워 드라마나 보렵니다. 그게 최고의 휴가니까요.


때마침 MBC에서 곧 신작 드라마들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중 월화드라마 ‘검법 남녀’의 후속 <사생결단 로맨스>가 여름철과 어울리는 톡톡 튀는 예고편을 내놓았는데요. 궁금함에 이리저리 기웃거려 보았습니다. 새로 나오는 드라마는 늘 궁금해요.




<사생결단 로맨스>, 어떤 드라마인가?
출처: mbc 홈페이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인물들이 만화로 그려져 있길래 만화 원작인가 했는데, 원작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었습니다. 순수 창작인 것 같습니다. 타이틀 디자인도 상당히 만화스럽습니다.

밝고 통통 튀는 콘셉트가 엿보입니다.


기획은 ‘검법 남녀’의 손형석 CP가 이어서 했고, 연출은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1’의 이창한 PD,

극본은 ‘치즈 인 더 트랩’의 김남희 작가입니다. ‘호르몬 집착녀’ 내분비내과 의사 주인아는 배우 이시영 씨가, ‘미스터리 승부욕의 화신’ 신경외과 의사 한승주는 배우 지현우 씨가 맡았습니다.

한승주가 수술 사고로 호르몬이 꼬이면서 분노조절장애를 갖게 된 설정이군요. 호르몬에 환장하는 주인아는 그를 연구대상으로 삼아 탐구하려고 쫓아다닙니다.




주목하고 싶은 소재
출처: mbc 홈페이지


예고편을 보다 보면

주인아 (이시영 분)가 ‘테스토스테론 때문이다…’라며 분노를 다스리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미묘한 감정들을 호르몬으로 해석하려는 시도가 흥미롭습니다. 


감정을 과학으로 이해한다는 게 터무니없는 소리만은 아닙니다. 인공지능도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등의 호르몬 분비, 시상하부, 전뇌 기저부, 뇌간의 작용으로 움직이는 얼굴 근육 등으로 인간의 감정을 판단한다고 하니까요. 인간 감정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이해하여 시청자들을 끌어들일까요?

자칫 뻔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에 어떻게 호르몬이라는 재미난 소재를 버무려 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우려되는 캐릭터


출처: mbc 홈페이지


여름 맞이 상쾌한 분위기의 드라마인 것 같아 기분도 상큼했습니다.

그런데 등장인물 소개를 보고 마음이 답답해졌는데요. 아직 방영 분을 보기 전이라 더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는지도 모릅니다만, 또! 제멋대로인 까칠한 남자와 조금 모자란 무한 긍정 여자였습니다.  

로코물의 공식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식이라는 핑계로 언제까지고 같은 자리에 머무를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매력적으로 변주된 드라마들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라이브>에는 짠내 나지만 감정에 솔직한 남자 주인공이 있었고, <나의 아저씨>에는 무기력하고 어두운 기운을 제대로 뿜어내는 여자 주인공이 나왔었죠.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는 끝까지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명확히 말하는 똑 부러지는 여자 주인공이 나옵니다. 남자 주인공은 반드시 능력 있는 유아독존이며 여자 주인공은 반드시 밝고 긍정적이며 서브 여자 주인공은 반드시 독한 악녀여야 한다는 틀에 갇힐 필요가 없습니다.

남자 캐릭터도 진솔할 수 있고, 여자 캐릭터도 마냥 웃지 않을 수 있습니다.


드라마는 인형이 아닌 사람을 다루는 이야기입니다. 젊음을 지향하는 MBC라면 더더욱 사람들이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깊이 있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이 모든 걱정은 노파심일 뿐입니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으니까요.

부디 인아가 밝은 에너지로 상처받은 승주를 품어주는 반쪽뿐인 성장 스토리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미숙한 두 인간이 동등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7월 23일 방영 예정인 <사생결단 로맨스>. 어떻게 될지 우리 함께 지켜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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