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은 날엔 피크닉 드라이브

제주살이 100일 no.10

by 치즈미

쉬는 날엔 주로 무얼 하느냐. 휴무가 맞는 스텝들끼리 멀리 여행을 가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차도 빌려야 하고 숙소도 예약해야 하고,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서 논다. 동쪽으로는 성산, 서쪽으로는 함덕 정도까지가 마지노선이다. 그러다 보니 제주 전체를 줄줄이 꿰고 있다기 보단 동네에 빠삭한 편이다. 한 달에 15일을 쉰다는 게 결코 많은 시간이 아니다. 매번 빡세게 여행을 떠날 수 없기 때문이다. 스텝들을 평균적으로 봐도 제주 좀 돌아다녀봤다~ 싶으려면 최소 3-4달 정도는 지내야 하는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남쪽은 거의 모른다.

KakaoTalk_20200401_140954725.jpg 버스 타고 다니기 괜찮은 마지노선, 초록색 부분!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놀 때 좋은 점은 휴무가 아닌 스텝들도 같이 놀 수 있다는 거다. 점심 먹고 4시 정도까지는 자유시간이니까! 어느 날씨 좋은 날. 렌트해둔 차가 있어서 스텝들끼리 우르르 가까운 곳으로 봄맞이 피크닉을 떠났다. 행원리 카페 '그 초록'에서 픽업한 아보카도 샌드위치와 게스트하우스 셰프님의 카레, 편의점에서 산 과자를 잔뜩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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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제주 바다를 전부 본 건 아니지만 경험상 동쪽과 서쪽의 느낌이 좀 다르다. 서쪽은 깊고 웅장한 느낌, 동쪽은 아기자기한 느낌. 특히 바다색이 정말 예쁘다. 월정리, 평대, 세화, 함덕. 나름대로의 다른 매력이 있지만 전부 에메랄드 색이다! 바닷속 산호에 빛이 반사된다나 뭐라나...? 육지는 편리하고 빠르고 즐겁지만, 잠깐 산책만 나가도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게 제주만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제주에선 빠르게 뭘 사러 나갔다가도 바다가 너무 예뻐서 사진 찍느라 한 시간씩 늦게 돌아오곤 한다. '그 초록'에서도 샌드위치만 사서 가려고 했지만 다들 햇살을 즐기느라 느적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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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쨍한 날이라 텐션이 장난 없었다. 드라이브 내내 바다만 나오면 환호성을 질러댔다. 소풍을 마친 후 다시 빨래 개고 손님을 맞이하는 일로 복귀했지만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하루 중 하나다. 역시 일하는 날 짬 내서 노는 게 최고다! 노래 크게 틀어 놓고 드라이브만 해도 이렇게 즐거운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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