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니었던
어두운 밤 골목길을 혼자 털레털레 오르다
지나가는 네 생각에 내가 눈물이 난 게 아니고
이부자리를 치우다 너의 양말 한 짝이 나와서
갈아 신던 그 모습이 내가 그리워져 운 게 아니고
보일러가 고장 나서 울지
책상 서랍을 비우다 니가 먹던 감기약을 보곤
환절기마다 아프던 니가 걱정돼서 운 게 아니고
선물 받았던 목도리 말라빠진 어깨에 두르고
늦은 밤 내내 못 자고 술이나 마시며 운 게 아니고
보일러가 고장 나서 울지
어두운 밤 골목길을 혼자 털레털레 오르다
지나가는 네 생각에 우네
'그게아니고'
10cm의 노래에서 영감 받았고 이 노래의 탄생 스토리 또한 그게 아닙니다. ^^
어느 날 저녁 어둑한 오르막길을 혼자 걸어가는 철종 씨의 뒷모습이 그렇게 측은해 보이더랍니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날이었는데 말이죠. 정열 씨는 철종 씨의 뒷모습에서 발견한..
사실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측은해 보이는 모습을 노래로 만들어보아야겠다고 생각해서 만들었답니다.
그랬대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매번 속으로는 이게 아닌데.. 하는
"'그게아니고'를 벗어버리게 이야기를 써 보아야겠다."라고 말이죠.
20부 연재를 목표로 하나둘씩 풀어낸 '그게 아니고'는
나와 내 남자친구의 이야기, 내 친구의 연애, 친한 언니의 친구 이야기,
길에서 싸우는 연인, 지하철에서 발견한 이야기들..
각색했거나 평소에 끄적이던 글들을 모아서 만들어졌어요.
시작은!
"누군가 읽는 다면.."
사랑했던 시간과 그 사람을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어투도 엉망이고 혼란스러운 문법이 난무하던 글이 25화로 마무리되었네요.
마지막 글이 길어 24, 25로 나누어 올렸던 짧은 일주일, 조회수 폭발로
신기하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시 한번,
사랑은 ing.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