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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ms drawing Sep 09. 2015

그게아니고

우산은 쓰라고 있는것

두근거림과 설레임이 없다며 연인을 저울질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 생각한다.

나는 두근거림보다 잠의 숨결이 슬며시 덮어버릴정도의 편안함을 좋아하는구나.
무언가 불편하고 어색하면  상대에 대한 판단을 즉각 종결해 버린다.
그리고는 입을 다물고 가면을 써버리면 그만이었다.

집에가고싶다.
펑퍼짐한 옷을 입고 다리를 올려놓으며 마음껏 코를 후비고 맷 데이먼과  밤을 하얗게 태우던 그 시간 안으로 들어가고싶다.

깊이 잠들지 못하는 악몽의 연속이 날 잠들지 못하게 하고..
떨떫음한 맛이 강한 검은빛의 와인은 내게 원하지 않는 꿈속으로 이끌었다. 나는 발버둥쳤다.

니가 원하는대로 내꿈이 흘러가게두지 않기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써버렸다.
힘들었다.
그렇지만 나는 깨어났고, 전화 벨이 울리고 있었다.
더 이상 잠들고 싶지 않다.
잠에 빠졌던 시간의 다섯배의 시간을 깨어있어보기로했다.
타오르고 타올라서 까맣게 사라져버리듯
내 이 쓸쓸함은 아무도몰랐으면 좋겠다.
산책하고싶었는데...
참았다.
비맞는것은 이제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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