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서 본 '대만, 타이페이'

#3_다양한 느낌의 나라

by Zak

첫날 대만 밤거리를 걸어 다니며 떠오른 몇 가지 단어들이 있다.


노천식당, 허름한 건물, 비닐봉지, 오토바이, 편의점.


대만 사람들은 밖에서 음식을 사먹는 데 익숙하다고 한다. 아침에 숙소를 나올 때보면 많은 사람들이 가게 앞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걸어가는 사람들 손에도 포장된 음식이 담긴 비닐봉지가 들려있었다. 대만에선 음식을 사면 꼭 비닐봉지에 넣어준다. 길거리 건식거리도 테이크아웃 잔에 든 음료도 봉지에 담아준다.

늦은 저녁 시간에도 혼자 혹은 누군가와 밥을 먹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유럽의 노천카페 느낌은 아니지만, 가게가 쭉 늘어선 길을 걷다보면 음식점 밖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들과 자주 마주쳤다. 경제 규모에 비해 세련되지 못한 건물과 사방에 쓰여 있는 한자들, 간간이 알아들을 수 있는 중국말은 중국에 와있는 느낌이 들게 했다. 중국에 가보진 않았지만.


오토바이는 베트남을 떠오르게 했다. 신호대기 중인 오토바이들이 정렬해 있다 불이 바뀌자마자 사거리에서 동시에 지나가는 모습은 은근 장관이었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 정도였다. 텔레비전에서 오토바이 가득한 베트남 도로를 볼 땐 혼잡한 느낌이었는데, 대만 오토바이 행렬은 ‘무질서하다’는 이미지는 아니었다.

‘공중도덕을 잘 지킨다’는 일본의 이미지는 대만에서도 느껴졌다. 여행 전 대만 지하철에선 물조차 마셔선 안 된다고 들었다. 솔직히 ‘누구 하나쯤은 먹는 사람이 있겠지’ 생각했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수없이 지하철을 탔지만 한명도 보지 못했다. 한번은 지하철에서 한 학생이 가방에서 물을 꺼내기에 유심히 지켜보았다. 하지만 내릴 때까지 들고만 있을 뿐 마시지 않았다. 진한 파란색으로 구분해놓은 노약자석도 대체로 비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대만엔 편의점이 참 많다.


+)대만 아이들도 10시까지 학원에 다니는 듯하다. 실컷 놀다 들어가는 길엔 늘 한 무리 학생들과 얼굴을 마주해야 했다. 한국이나 대만이나 중고생들은 참 해맑다. 무슨 얘긴지 알아듣진 못하지만 별 얘기 아닐까 생각되는데 서로 까르르 웃는 모습이 ‘나뭇잎만 굴러가도 웃는다’는 한국 소녀들을 생각나게 한다

작가의 이전글돌아와서 본 '대만, 타이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