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숨 막히는 어둠이 가슴을 짓누른다
속절없이 휘둘리고 만다.
기쁨도 슬픔도 분노도 아닌
뭔지 모를 어둠 속으로 들어간다
자야지 자야지 하면서도
이유 모를 불안에
편히 감지도 못하는 밤이 이어져온다
하루, 이틀, 일주일
이대로 사라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던 밤이었다.
언제쯤이면 우리가 한숨 없이
이 하루를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불안이 잠식하지 않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말을 건넨다.
언젠가 우리의 밤이
조금은 편안해졌으면 해
우울증 중증 진단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