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따뜻하게 기다리는 법
‘언젠가’라는 말에는 묘한 힘이 있는 듯하다.
아직 오지 않은 시간에 대한 예감과
정해지지 않은 미래를 품은 말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말을 깊이 들여다보면,
어쩐지 설렘과 두려움, 그리고 약간의 허망함을 함께 남기는 말인 것 같다.
‘언젠가’라는 말속의 시간은 미완성이다.
그 미완의 세계 안에서 사람은
희미한 가능성과 작은 상실을 동시에 느끼며 살아간다.
때문에 이 말은 사람을 닮았다
누구나 완성되지 않은 채로 살아가며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향해 마음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 단어에 눈 길이 가는 것은.
어쩌면 ‘언젠가’는 나에게 시간의 약속이 아니라
마음의 온도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살아온 계절이 남긴 습기,
사라진 것들에 대한 여운,
다시 오지 않을 날들에 대한 애틋함이
이 한 단어에 겹쳐 있다.
그렇기에 ’언젠가‘라는 단어는 문장 속에서
사랑방의 작은 호롱불처럼 은은히 빛이 난다.
빈칸 같은 말이기에, 무엇이든 들여보낼 수 있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미래를 향한 설렘을 담아낼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