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깨] 이모티콘이 사고에 미치는 영향
이모티콘도 언어다.
[오깨] 오늘의 깨달음
; 대충 뭐 하다 든 생각을 있어 보이게 포장한 말
이모티콘이 사고와 언어습관에 영향을 끼친다.
얼마 전 멜론이 최근 사고로 생긴 어려움을 돈으로 묻어버리는 이벤트로
월 이용료 100원을 뿌렸다.
자본주의 노예답게 돈에 굴복해서 2달 결제해버렸다. (무려 220원!)
여기에 더해 모회사 카카오와 연계한 이모티콘도 무려 10종이나 뿌리는 대 이벤트!
1달 정도지만 10개나 되는 이모티콘을 무료로 쓸 수 있어서 기뻤는데
자세히 보니...
영 평소에 내가 쓰는 이모티콘과 달라
사용량이 적겠구나 했다.
물론 그것은 나의 오산.
* 기존 구매해서 쓰는 이모티콘
대충 봐도 키워드가 유머 / 재미 / 냉소 /디스
이 딴 것으로 평소 글쓴이의 언어습관이 드러난다.
심지어 카톡을 할 때도 지인들이 이모티콘을 안 쓰는 경우도 많고
쓰더라도 기본에 충실한 이모티콘을 쓰는 지인이 많다. 끼리끼리 논다고. 주변 사람들도 비슷한 인간들이다 보니 말하는 언어습관과 이모티콘 취향도 비스무리한듯.
반면 새 이모티콘은
절!대! 내 돈으로 안 샀을 그런 것들
키워드 : 귀여움 / 애교 / 사랑 / 하트
이 딴것들.
왠지 모르게 오그리토그리해서 안 쓸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얘들을 남발하는 나를 보게 됐다.
그러면서
뭔가 카카오톡 상 대화가 부드럽고 온화해지는 느낌을 느꼈달까?
기존 이모티콘에 없는 감정표현이 생겨서
안 하던 온라인상 언어를 쓰게 된 거다
예를 들어
이런 사랑스럽고 하트하트 귀염뽀짝 그따위 것들. 착한 행동.
이모티콘 덕에 평소에 안 하는 착한 '비언어'를 쓰게 되니
아 뭐랄까 사고나 행동이 동화가 된달까.
인간의 행동과 사고는 노출된 환경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게 되는데
가장 빠르게 가시적인 변화가 보이는 게 언어가 아닐까 싶다.
글쓴이는 속했던 환경인 초중고, 군대, 대학교, 직장 등 환경별로 쓰는 언어가 상이하게 변한 걸 겪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로 스스로 쓰는 언어 때문에 사고와 행동이 변한 걸 체험했다.
3달라짜리 이모티콘으로 삐딱한 내가 조금이라도 변한 걸 느끼다니.
교육이나 의료 분야에서
비언어 수단을 사용해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기업이 고객을 감화시키고 또 변화시킬 때
직접적인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모티콘 같은 비언어 수단으로 꾸준히 노출시켜 변화할 수 있다면
나는 어떻게 고객을 변화시켜야 하나.
이모티콘 유통기한이 11월 7일까지. 앞으로 50분 남았다.
멜론과 카카오덕에 한 달이지만, 참 오랜만에 예쁜 말만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는데
잠시 뒤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겠지.
기존에 사용빈도가 제일 높은 이모티콘은 다음과 같다.
후기
글을 쓰려는 욕구가 정기적으로 용솟음치지만
구현을 못하길 여러 번
유통기한이 임박한 이모티콘이 사라지기 전에 글을 쓰게 해 줘서
고마워요 #카카오 #멜론
여기까지 읽은 당신
비슷한 경험이 있나요?
당신 생각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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