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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한수 Jul 08. 2016

암보셀리에서 바라 본 킬리만자로

이 산을 오르는 것도 아니고 한번 멀리서 보겠답시고, 사파리로는 더 유명한 마사이 마라(Maasai Mara) 대신에 선택한 암보셀리(Amboseli). 처음에는 구름 때문에 못 보는 줄 알았는데 결국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또 늘 다른 모습으로 볼 수 있었다. 설명하기 어려운 웃긴 일들도 있었고 덕분에 잊지 못할 추억도 하나 남겼고. 부모님과 나에게 의미 있는 장소로 기억될 암보셀리. 


마지막 날,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입구에서 마사이 차림을 하고 서 있던 청년과 매니저 아줌마 그리고 티카(Thika)에서 일하러 왔다는 웨이터 아저씨가 따라 나와서는 "Utarudi lini? (언제 돌아올 거니?)"라고 묻는다. 나는 학생이라서 돈이 없어서 못 온다는 솔직한 답변은 정이 없는 것 같아서 잠깐 생각을 좀 하다가, "Sijui. Lakini nitarudi (모르겠어요. 하지만 돌아올게요)."하고 대답했다. 


누가 알겠나. 정말 돌아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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