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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타코 Aug 13. 2021

위워크(WeWork) 다큐멘터리

위워크(WeWork) 다큐멘터리

WeWork: Or the Making and Breaking of a $47 Billion Unicorn


최근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Hulu)에서 위워크(WeWork)의 성장과 몰락을 주제로 하는 다큐멘터리를 개봉(?) 하였습니다. 참고로, 훌루는 넷플리스와 유사한 스트리밍 서비스(OTT) 중 하나로,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와 유사하게 주요 전략 중 하나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2010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코워킹 스페이스로 시작한 위워크 설립 초기부터 폭발적인 성장과, 역사적인 소프트뱅크의 비전 펀드로부터 투자유치, 그리고 IPO를 하기 위한 S-1 서류 제출, 마지막으로 공동 창업자인 아담 뉴먼이 사퇴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위워크의 초기 합류 멤버부터, 임직원들, 위워크 입주 기업 직원들, 취재했던 기자들, 그리고 테크 산업계 인싸인 스캇 갤러웨이(Scott Gallerway) 뉴욕대 교수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 내용으로 다각화된 시점으로 풍성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아담 뉴먼과 그의 아내이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진 레베카 뉴먼의 인터뷰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인터뷰 요청을 하였지만, 당연하게도 거절했다고 합니다)


한 때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이었고, 세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재미없는 부동산 산업을 핫한 산업으로 흥분하게 만들었으며, 무엇보다 코워킹 스페이스라는 개념을 전 세계에 대중적으로 알리게 해 준 스타트업의 이야기입니다.


반가운 얼굴들, 

중년 시절 트럼프 대통령...뉴욕 부동산 시장의 거물 중 하나이니깐요

비전 펀드의 후속 투자가 불발된 이후 화재 진압을 위해 등판하는 어스턴 커쳐(Ashton Kutcher)

테크계의 인싸 스캇 갤러웨이 교수

인터뷰 내용은 없었지만 진지한 표정의 마사요시 손


이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전체를 소개하기 보다는, 주요 키워드를 선정하는 형태로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5가지 키워드


#1 선지자 

아담 뉴먼을 설명하는 표현으로 자주 언급되는 표현입니다.

컬트(cult)/사이비종교 집단 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창업자 아담 뉴먼은 위워크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세상을 바꾼다. 이 세상을 바꾸는 일에 함께 하는 것은 굉장히 특별한 것이다."라는 내용을 주입(?)하였습니다.

열일하고 열심히 놀아라 (Work Hard, Play Harder) 문화를 위워크와 위워크 입주사 문화에 녹여내기 위해 여러가지 장치/이벤트를 제공하였습니다.

카리스마가 있는 인물로 묘사, 자신의 비전을 다른 사람들이 믿고 따르게 하는 능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내용 중, “어린 시절부터 커뮤니티에 소속되지 못하였다는 트라우마가 성인이되어 발현이 되면서, 위워크를 하면서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나가는 것에 온 관심을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스톡옵션 제공...임직원들에게 위워크가 성장하면서 너희도 곧 백만장자가 될 것이라 했지만, 실상은 스톡옵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는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감언이설일 뿐이었습니다.

수평적 분위기를 강조하였던 언행과는 다르게, 자신만의 코너 오피스(Corner Office)와 자가용 비행기(Private Jet) 등 다른 행동을 보였습니다.


#2 We세대, WeGeneration

위워크가 초기 공략한 고객(타깃 고객, Taget Customer)는 밀레니얼 세대이고, 이들 중 위워크에 입주하고 위워크 커뮤니티에서 깊게 활동하는 그룹을 We세대라고 불렀습니다.

위워크의 직원들 중 일부는 큰 꿈을 갖고 미국 각지에서 모여든 밀레니얼 세대들로서, 뉴욕에서의 생활은 세계에서 가장 핫한고 매력적인 비즈니스계에서 활동한다는 소속감을 주었습니다.

거기에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사회초년생 혹은 주니어 레벨의 짧은 경력을 갖고 있는 밀레니얼들에게는, 디자인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오피스 공간, 파괴적 혁신(disrupt)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는 또래의 젊은 에너지의 사람들과의 네트워킹 같은 장치들이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설명합니다.

그 예로는, 위워크가 진행한 Summer Camp 는 위워크 임직원은 물론 소속 멤버들이 모두 참여하는 72시간짜리 이벤트가 있었고, 여기서는 술, 게임 등 쿨하고 멋진 즐거움을 제공하며, (위워크의 임직원이나 위워크 입주사로서) 이 커뮤니티에 소속되지 못한 사람들에게 선망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외부에서 특히 사회 경력이 쌓이고 나이가 조금은 더 든 사람들에게는 재미있어 보이기는 하는데, 저것이 본질은 아닌데 라는 의구심을 갖게 만들며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드는 것들  

이러한 밀레니얼과 핫한 트렌드가 집약된 것이 위리브(WeLive)...뉴욕에서 가장 쿨한 사람들만 인터뷰를 통해서 선발...약간 기숙사 다니는 느낌으로서, 싱글 & 젊은 사람들로 만드는 프라이빗 커뮤니티 형태였습니다.

이 그룹은 프로파간다, 정치 선전에 쉽게 영향을 받으며, 중반 이후부터의 위워크의 많은 내부 이벤트와 보도자료들이 이러한 프로파간다의 형태를 띄기 시작하였습니다.


#3 부동산  

위워크의 본질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부동산 임대이며, 특히 위워크와 유사한 부분 임대는 이미 기존의 시장에도 널려 있었습니다.

위워크가 초기 집중한 뉴욕(NYC) 부동산은 단순히 돈을 가지고 있다고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 가업 수준으로 유명 가문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이라는 특수한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즉, 위워크를 운영하면서 뉴욕 부동산의 거물들과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위워크는 한때 뉴욕 부동산의 최대 임대 주체/임대인이었습니다. 즉, 그만큼 많은 지점을 뉴욕에서 운영하였습니다.

위워크는 부동산을 구매하지 않고, 장기 임대하는 형태였기에, 기업 입장에서는 지출이 많은 상황이었습니다.

 한때는, 뉴욕 부동산계의 거물들에게도 인정 받으며, 유명 부동산 가문들도 위워크 사업에 합류하였고, 아담 뉴먼도 거물들과 어울리는 걸 무척이나 즐겼습니다.

반면, 과거 인터뷰에서 뉴먼은 지속적으로 위워크는 부동산 기업이 아니며, 오히려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4 파트너  

위워크는 아담 뉴먼과 함께 미겔 멕켈비(Miguel McKelvey)가 공동 창업하였지만, 미겔 멕켈비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습니다.

오히려 아담 뉴먼의 아내인 레베카 뉴먼(Rebekah Neumann)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레베카는 기네스 펠트로의 사촌인 것을 굉장히 과시하였으며, 모델과 배우로서 활동을 하였고, 특히 직접 연출하고 각본을 쓴 단편 영화의 시사회에 위워크 직원들도 대동하기도 하였습니다.

분명히 레베카는 위워크의 초기 창업자가 아니지만, 점차 위워크내 영향력 확대되었습니다. 심지어, 잡지 인터뷰에서는 아담 뉴먼, 미겔 멕켈비와 함께 등장하고, 커버 사진촬영도 3명이서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레베카는 아담 뉴먼에 대한 장악력이 굉장히 높았던 것으로 묘사가 되며, 처음 아담을 만났을 때 “너는 잠재력이 많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했던 말을 아담이 반복적으로 강연할 때 활용하는 모습으로 그녀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위그로우(WeGrow)는 위워크를 활용한 레베카의 작품(?)이었으며...자신들의 어린 딸이 사립 학교를 찾아보면서 자신의 가치와 맞는 곳을 찾을 수 없다며 시작하였지만, 고액의 사립 교육기관을 설리한 것이 본질입니다.

인류의 의식 수준을 높이는 것이 미션이라고 말하며, 본인 스스로도 영혼 수양에 많은 관심이 많은 것으로 묘사됩니다.


#5 마사요시 손(손정의)

위워크가 초기 뉴욕 지역의 여러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던 스타트업에서 글로벌로 나아가는데 가장 큰 전환점이 되어주었 던 것이 40억 달러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투자였습니다.

처음에 마사요시 손(마사)는 위워크가 오버밸류, 즉 가치가 너무 많이 높아졌다고 판단하여 투자에는 큰 관심이 없었으며, 또한 비즈니스 모델도 누구나 손쉽게 따라 할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아담 뉴만의 카리스마에 매료가 되면서, 위워크 뉴욕 본사 투어 미팅을 약속하였습니다.

여기서 그 유명한 자동차 안 피치(Pitch, 기업 소개) 이야기가 나오며...2시간까지 위워크 뉴욕 본사 투어 계획이 12분 짜리 투어로 바뀌며, 결정적인 투자 결정은 마사의 다음 미팅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마사는 준비한 피치덱(Pitch Deck, 기업 소개서)은 보지 않고, 아담에게 스마트하게 사업하지 말고 더 미쳐야 한다, 더 큰 꿈을 꿔야 한다며, 마사가 갖고 있던 위워크에 대한 비전, 즉 위워크의 글로벌 진출을 이야기 하며 투자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글로벌로 진출하며 위워크는 기업 구조를 변화시켜서, 각 지역마다 미니 CEO를 갖게 되는 형태로 운영이 되고, 이러한 CEO 들을 "C-WE-O"라고 불렀습니다.


다큐멘터리의 후반부에는 위워크가 IPO를 위해서 S-1을 제출하면서 많은 것들이 발각되기 시작하였다는 인터뷰로 시작합니다. 아담 뉴먼이 IPO 준비하기 위해 기업 소개하는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을 보여주며, 그 동안 카리스마 있는 연설을 하였던 것과는 달리 몇 시간 동안이나 제대로 준비된 내용을 소화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촬영을 다음 날로 미루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추가 촬영은 결국 진행되지 못하고, 위워크는 IPO를 취소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질문은...

만약 위워크가 성공적으로 IPO를 하였다면,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아담 뉴먼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을까?

내가 전성기의 아담 뉴먼을 만났다면, 제대로된 비판적 사고와 판단을 할 수 있었을까?  


솔직히 위의 질문에 둘다 "아니오"라고 선뜻 대답하지는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무리

아담 뉴먼과 레베카 뉴먼 등 초기 경영진 인터뷰는 없기 때문에, 내용의 퍼즐 조각이 몇 개 빠진듯한 다소 아쉬움은 있지만, 최소한 내부 직원들과 당시 성장과 몰락의 과정을 면밀하게 조사했던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훌루는 현재 국내에서는 정식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조금 번거로운, 비공식적 방식을 통해서 시청하셔야 하는 귀찮음이 있으실 수 있겠지만, 위워크의 성장과 몰락이 어떠했는지 궁금한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공식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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