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앙법원 제 2 형사부 판결
사건 2024고합25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아동학대살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13세미만약취, 유인), 아동복지법위반(아동학대)
피고인 A
검사 B(기소), C(공판)
변호사 D
녹에 찌든 물이 어디선가 나온 것인지, 쇠 성분이 강한 것들이 내려앉아 바닥에 들러붙어 그리 보이는 것인지. 붉어 보이는 개천 물. 그런 개천 물을 보며 생각했다. 지구는 망할 거야. 11살 인생의 곽동팔은 그날로 지구탈출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첫 번째 포섭 대상은 민지였다. 김민지. 여자애들 중 가장 자신이 흔한 이름일 것이라며 픽 웃는 여자애. 항상 어른스러운 아이였다. 영어 선생님들의 평가에 의하면 시니컬하기도 했고. 항상 바른 행동을 하려고 하는 여자애였다. 다들 모범생이라 했다. 하지만 영어 선생님처럼 어른이 아님에도 동팔이는 그 마음속에 불만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았다. 픽 웃을 때 웃음은 민지가 강아지를 볼 때 짓는 웃음과 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같은 반에다가 같은 영재원이라 포섭하기 가장 쉬울 것 같았다.
"야, 김민지."
동팔이의 부름에 고개를 든 민지가 옆자리를 내주었고 동팔이는 옆에 앉아 간식으로 받은 쿠쿠다스를 까며 말했다.
"너도 알고 있겠지만 지구는 병들었어. 지금도 봐봐. 12월인데 영상에다가 꽃이 피어. 뉴스에서도 떠들어대잖아. 이미 지구온난화는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었어. 우리 수업에서도 배우잖아. 이미 이상화탄소는 포화상태야."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지구에서 탈출하자."
"계획이 뭔데? 들어보고."
지금처럼 뭣보다 제일 현실적인 부분을 잘 짚는 여자애라 이 계획엔 꼭 필요할 것 같았다. 동팔이 스스로도 이게 큰 게임이라는 것은 잘 알았기 때문이다.
"계획은 차차 세워가는 거야. 할 거야 말 거야?"
질문을 했지만 동팔이는 이미 마음속으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민지는 할 것이다. 동팔이가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며 터득한 것은 눈치였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표정이 크게 없었고, 말도 많이 없었다. 그게 힘들어서 그런 거라는 건 병원에 다니면서 알았다. 하지만 동팔이는 그 와중에도 할머니 할아버지와 소통을 해야 했고, 살기 위해서 돈이 필요했기 때문에 눈치가 빨라졌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상태를 빠르게 체크하고, 자신들에게 호의적은 가게 아저씨 아줌마들에게 다가가 폐지를 받고. 필요하면 저도 꼭 껴서 갔다. 아유 저 어린것이 장하지, 속도 깊고. 지 앞가림은 하겠어. 벌써 영재원이라면서요. 하는 여러 가지 칭찬들을 들어가며 생활비를 모았다. 아직도 연탄을 제공받는 집, 겨울에는 셋이 꼭 껴안아야 잠들 수 있고 일어나면 뺨이 시려운 집, 흔히 말해 빌어 먹는 집. 그런 집에 살려면 동팔이는 눈치가 빨라야 했다. 어쨌건, 그런 눈치로 동팔이는 민지가 생각해 보겠다고 했지만 다음날 좋다고 수락한 것에 놀라지 않았다. 놀랄 시간에 다음 대상인 형원이에게로 향했다.
"야 너 공룡 좋다고 했지? 공룡학자 될 거라고."
"어. 할 거야."
"그러면 차라리 보러 가는 건 어때?"
"바보냐? 공룡은 다 죽었어."
"안 죽었어. 아직 남아있는 애들이 있다고."
교실에 있는 탭을 가져와 공룡의 후예라 불리는 코모도 도마뱀, 화식조 등등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아래 어른들이 써 놓은 그들이 왜 공룡의 후예인지도 읽어주었다.
"봐봐, 이런 애들이 여기만 있겠어? 나랑 민지가 배운 건데, 지구 바깥에는 엄청 많은 별이 있고 그곳에는 생명들이 산대. 그러니까 공룡도 있을 거야."
"외계인 말하는 거야?"
"아니 외계인은 사람이잖아. 사람 인. 사람이 살지 않는 땅으로 가면 공룡이 있겠지."
"좋아."
형원이는 단순했다. 눈앞 패드에 있는 화식조와 오비랍토르의 유사점을 보느냐 동공이 커져 흥분해 있었다. 11살이 아직도 공룡을 좋아한다니 동팔이 생각에는 한심한 일이었다. 하지만 쟤는 힘이 강했다. 11살 애들 중 제일. 더군다나 부모님도 부자였다.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힘이나 과시하는 양아치 애들이 건들지 못했지. 3학년 때 누군가 형원이를 밀어 뺨에 상처를 냈다가 그 애는 경찰서까지 갔다고 했다. 그래서 형원이는 공룡 같은 아이가 되었다. 그 누구도 같이 공존할 수 없는 애. 부모님이라는 거대한 막 아래서 살아가는. 그러나 민지는 현실적이지만 모범생이었으므로 친구를 포용했다. 진심으로 이해하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건. 그 덕에 형원이도 민지를 잘 따랐고, 민지와 친한 동팔이도 잘 따랐다. 가끔 너 되게 싸가지 없어. 라고 할 땐 있었지만 그렇다면 뭐 어쩔 것인가. 힘만 센 바보 주제에. 동팔이는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쟤가 진짜 공룡학자가 될 것 같아?"
"몰라. 쟤네 부모님은 학자 아니면 안 된다잖아. 아니면 의사나. 근데 쟤가 의사는… 뭐 어쨌든. 친구 없을 때 뒷말 하지 마."
"이게 뭐 나쁜 말이냐? 그냥 물어본 건데."
"하느님은 다 듣고 계신댔어. 계시는지는 모르지만."
"하느님이 어딨냐. 너는 우리 과학 수업을 그렇게 들어놓고도-"
"그럼 집에서 맨날 기도하는 내가 뭐 없다고 해? 너 자꾸 말 그렇게 하면 나 안해."
"아 알았어. 미안해 미안해."
민지의 탈퇴 선언에 동팔이는 다급히 꼬리를 내렸다. 민지가 없으면 형원이도 꼬시기 힘들 것이고 뭣보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형원이네 부모님도 민지를 좋아했다. 예의가 바른 대가족 출신이어서. 의심을 사지 않으려면 김민지가 필요했다. 뭣보다 인정하긴 싫지만, 성적은 저보다 낮아도 김민지는 항상 제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짚어내곤 했다.
"그러고 갈 거야?"
"그럼 없는데 뭐 어떻게 해."
"기다려봐."
경시대회 날 김민지는 자신의 시계를 풀어 곽동팔에게 주었다. 가난하다고 무시하냐고 따지려 했으나 김민지는 슬쩍 동팔이를 보더니 말했다.
"뭐 안할거니? 이거 말고 방법 있어?"
"이거 아니어도 다른 시험에서-!"
"전국 단위가 어디 뭐 흔한 줄 알아? 이번엔 장관상이야. 너랑 나는 러닝메이트야. 네가 없으면 나도 흔들릴 거라고. 선생님들이 그랬잖아. 그러니까 받아. 나는 사면 돼."
경시대회 고사장 앞에서 파는 싸구려 시계를 찬 김민지는 무사히 시험을 보았고, 집 들어가서 시계를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그 결과 다음날 김민지 종아리에는 정확히 7개의 줄이 물들어 있었다. 아직 사라지지 않은 멍들 위에 색색의 줄무늬들. 무지개 빛이라며, 빨주노초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색이 다 다르다며 피식 웃었다. 민지는 누구도 그걸 보고서 그 행동을 멈추게 하지 않았기에 그저 웃는 수밖엔 없었다. 또한 자신이 상황을 바꿀 힘이 없어 주위 사람들이 그걸 보고 속상해하는 것이 싫어 농담을 해 보였다. 그러니까 김민지는 이 프로젝트에서 빠질 수 없었다.
셋은 그날부터 지구를 어떻게 탈출할지 각자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이것은 비밀이니 누구도 안된다는 서약과 함께.
"나 곽동팔은, "
"나 김민지는, "
"나 이형원은, "
"외계행성으로의 여행을 절대 발설하지 않을 것을 맹새합니다."
꽤나 진지하고 엄숙하기까지 한 표정이었다. 이 한마디가 완성되기 위해 아이들이 나눈 대화에 어울리지 않게.
"지구탈출 프로젝트-"
"왜 탈출이야? 나는 공룡을 만나러 가는 건데. 소풍으로 하자."
"소풍은 금방 와야 하잖아. 너 진짜 짧게 만나고 올 거야?"
"그래도 탈출은- 다시는 안 올 것 같잖아."
형원이의 태클에 동팔이는 다시는 안 올 거야 이 멍청아 하고 소리 지르고 싶은 것을 꾹 참아냈다. 형원에게는 그저 공룡을 보러 가는 거라고 했지만, 사실은 지구를 탈출하는 것이란 말은 하지 않았기에 제가 지은 제목을 밀고 나갈 수 없었다. 이형원이 말을 하면 어른들은 코웃음을 치겠지만, 형원이의 부모님은 나쁜 물이 든다며 저희를 못 모이게 할 테고, 그럼 탈출에 필요한 물자 조달은 완전히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래서 도와달라는 듯 민지를 쳐다봤으나 민지 또한 끄덕였다.
"우리가 하게 될 일이 엄청 멋진 일인데 탈출은 좀 그래."
사실 형원이의 처지도, 민지 저의 처지도, 동팔이의 처지도 갇힌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탈출이란 말이 맞았지만, 성공만 하면 어디서든 박수받을 프로젝트에, 지구에 이름이 남을 프로젝트란 생각에 아이들에겐 탈출이란 단어는 좀 껄끄러웠다. 하지만 소풍은 너무나 가벼웠고.
"여행 어때?"
여행은 떠났다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는 거니까, 하는 말은 하지 않았으나 동팔이는 즉각 알아들었고 형원이는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형원이는 민지가 하는 말이면 사실 다 맞는 것 같고, 다 좋았다. 자신이 공룡 이야기를 해도 유일하게 진지하게 들어주는 아이는 민지밖에 없었으니까. 부모님 또한 공룡 이야기에는 큰 관심이 없었고 학자라는 곳에 방점을 찍어두었기에, 형원이는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자신이 민지 앞에서만 유일해지는 것을 느꼈다. 오직 하나뿐이고, 다른 것들과는 다른 존재가 된다는 것은 자아가 생기기 시작하는 11살들에게는 중요한 일이었다.
"외계 여행 어때?"
"외계면 어디인지 목적지가 불분명하잖아. 우리는 어떤 곳에 갈 건데."
"어떤 곳?'
"우리 모두가 바라는 곳."
그러려면 땅이 있어야 했다. 최소 형원이는 그랬다. 공부하라고 가둬두는 작은 책상 따위 힘도 쓰지 못하는 거대한 땅. 그리고 민지 또한 계속 떠다니는 것은 너무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팔이는 계속 돌아다니기엔 우주로 안에서 허비하는 시간과 자원이 한정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국 결정 난 것이 외계행성으로의 여행이었다. 정체성이 명명되자 아이들은 빠르게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민지는 학교에서 나눠주는 패드를 가지고 와 기사들을 보여주었다. 동팔이는 리스트를 작성하려고 공책을 들고 왔고, 형원이는 자리에 앉아 발을 달랑거렸다.
"일단 애들이 우주에 나간 사례는 없어."
"그래서 우리가 최초가 되자는 거잖아."
"그 말은, 우리가 어떤 지원도 받기 힘들다는 거야. 우주선이던 우주복이던."
"그러니까 만들면 되지."
"그건 시간이 너무 많이 들지 않을까? 우리 아빠가 저번에 차 한 대 샀는데, 그걸 만드는데 3년이 걸렸댔어."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하면 3년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말을 들은 아이들에게는 아니었다. 3년은 치명적이고 유독하게 길었다. 3년 뒤면 중학생이 될터였으니까. 그건 너무나 늦는다는 생각에 동팔이가 미간을 찌푸린다.
"그럼 만들기는 계획에서 빼자."
노트에 우주선 만들기라는 단어를 쓰고 찍 줄을 긋는 동팔이. 그렇게 아이들은 매일 하나하나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와 조사를 하고 계획을 짰다.
"체험 가면 되지 않을까? 나사라는 곳 말이야. 그럼 이것저것 다 빌려줄 거 아니야."
동팔이는 고민하다가 다음날 나사에 대해 조사를 해왔다. 아이들이 들어간 적이 있었으나 아이들을 우주정거장으로 보내준다거나 한다는 소식은 없었다. 그저 무인 우주선에 이름을 싣는 것 정도가 가능했다. 동팔이는 메일을 보내 보았으나 그들의 답은 간단했다.
'꿈은 좋지만, 우주에 나가려면 조금 더 커야 한단다. 우리는 너희를 기다릴게.'
"그때까지 못 기다리니까 그렇지! 멍청하긴."
혹시나 검색기록이 남을까 초기화를 시킨 동팔이는 답 메일도 지웠다.
"대장장이 체험을 가면 어때? 거긴 철을 다루니까 우주비행체를 만드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을 거야."
"체험학습을 그런 곳으로 가자고 건의하면 좋겠다."
"하지만 위험해서 안된다고 할걸. 일단 우리 엄마가."
민지의 말에 동팔이는 화색을 띄웠다가 형원이의 말에 인상을 콱 찌푸렸다. 저런 도움 안 되는 멍청이! 하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무시할 수 없는 날카로운 지적이었다. 형원이네 엄마는 학교에서도 알아주는 학부모회 일원이었기 때문이다. 담임 선생님은 대부분 형원이의 엄마와 전화를 하고 있었다. 그걸 자주 본 아이들은 당연히 형원이의 말에 수긍하였다.
"일론머스크라는 사람, 엄청 부자에다가 우주에 갈 거래. 자기 친한 사람들하고. 우리도 끼워달라고 해볼까?"
다른 날에는 형원이가 한 연예부 기사를 가지고 와 보여주었다. 항상 사회면과 정치 혹은 경제면을 보던 동팔이와 민지는 눈이 커졌다. 우리나라의 가수가, 그것도 범죄를 저지른 가수가 함께 간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영재원에 다니는 저희는 당연히 데려가줄 것 같았다. 범죄자보다는 자신들이 나으니까.
'일론머스크씨에게. 당신이 우주에 갈 거라는 기사를 봤어요. 우리는 영재들이에요. 그리고 11살이죠. 당신이 데려가려는 가수보다 우리가 더 적게 무게를 차지하고, 더 쓸모 있을 거예요. 당신은 과학기술 발전에 큰 흥미가 있다고 했잖아요. 우리가 그 과학 세계를 이끌 수 있어요.'
열심히 쓴 메일이었는데 답장은 오지 않았다.
"이 정도면 잘 쓴 것 같은데."
"범죄자를 데려간다잖아. 멍청이야. 우리를 못 알아보는 거지. 이형원, 너는 앞으로 연예기사를 주목해."
"응."
우주여행 지원받기, 우주정거장 체험 가기, 일론머스크에게 연락하기, 유전자 교배로 정말 잭과 콩나무에서 나오는 콩나무를 만들어보기 등등 아이들은 여러 생각을 했지만 그 생각들은 노트에서 쉽사리 지워졌다. 아이들이 너무 현실적이고 똑똑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동팔이는 현실을 누구보다 빨리 깨닫고, 누구보다 빠르게 자라고 있었으므로 동팔이 노트엔 밑줄이 당연히 빠르게 그어졌다. 그런 노트를 보며 같이 좌절을 느끼던 민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어 힘들었다. 민지는 항상 바르게 살고, 남을 도우라는 말을 들었다. 모든 것을 하느님이 보고 계신다고, 천국에 가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그런데 동팔이에게 그리고 이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니 창피하기까지 했다.
"UFO!'
그러다 생각해 낸 것이 ufo였다. 민지는 진심으로 기뻐하며 크게 소리쳤다가 이내 교실을 둘러보고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숙이고 말소리도 죽였다.
"우리가 못 가면 데리러 오라고 하면 되지."
"누구한테, 어디로?"
"최대한 가까운 행성에다가 레이저를 쏘는 거야. 저번에 우리 천문대 갔을 때 기억해? 레이저 센 것은 끝없이 나간다고, 그래서 사람 눈에 쏘면 안 된다고 그랬잖아. 그 별 설명할 때만 쓴다던 그거. 그거면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거야."
민지가 답지 않게 들떠 말이 빨라지며 설명을 하자 동팔이도 마음이 두근거렸다. 민지 말에 의하면 일단 시도할 거리는 생기는 것이니까.
"한글로 써볼까? 아니면 영어로? 아니면 모스부호?"
"우리가 글씨를 쓸 때는 괜찮지만, 그게 퍼지면 받는 쪽에서는 잘린 불빛밖에 볼 수 없을 거야. 모스부호가 좋겠다."
"모스부호가 뭔데?"
"어제 단소 길게 짧게 기억하지?"
"어."
"그런 거야. 그걸로 의미를 전달하는 거야."
"와아-"
형원이가 감탄하는 동안 민지는 모스부호가 무엇인지 설명해 주고 동팔이는 가이드가 쓰던 레이저가 무엇이었는지 찾기 시작했다. 기억에 의존하고, 밝기가 어느 정도 되어야 하는지 추론하여 3일 만에 제품을 찾아냈을 때의 기쁨이란 실로 어마어마했다. 이젠 형원이 차례였다. 그걸 어떻게 사달라고 조를지.
"너 성적 좋게 나오면 부모님이 뭐 해주겠다고 하시지 않아?"
"응. 저번에 스테고사우르스 사주신다고 했는데, 60점을 못 넘겨서 못 샀어."
단박에 시무룩해지는 형원이와 달리 질문한 동팔이는 웃음이 났고 민지는 그 의도를 파악하고 미간을 찌푸렸다.
"커닝은 안돼."
"형원이를 위해서야. 형원이는 공룡이 생기고 우리는 프로젝트를 성공하고. 친구를 위한 일인데 왜 안돼?"
"하지만-"
"김민지 정신 차려. 너 탈출할 거잖아. 그리고 하느님도 친구를 위하는 마음을 어떻게 나쁘다고 하시겠어."
들키면 어떻게 하지 하는 두려움은 탈출할 것이라는 말에 사라졌고, 하느님도 괜찮다고 한다면 집안 어른들도 그럴 것이니 이내 마음이 가벼워져 씩 웃음이 났다. 문제는 어떻게 커닝을 성공시키느냐였다.
"모스부호로 숫자 외우기 어때? 책상을 톡톡 치는 거지."
"그걸 선생님이 모를까?"
"어. 모스부호를 외우고 다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아니면 지우개에 답을 쓰고 형원이랑 동시에 떨어트린 척할까? 어차피 껍질 때문에 안 보일 거야."
"지우개 주워도 되냐고 하면 된다고 할 거야, 좋아."
일단 형원이는 혹시 몰라 같은 모양의 지우개 3개를 사 왔고, 부모님과 거래를 성사시켰다. 남은 것은 시험이었다. 그전에 모스부호를 외우게 해 보았는데 워낙 자주 쳐야 하는 데다가, 형원이는 모스부호를 외우지 못했다. 스테고사우르스라는 이름의 모스부호만 외우게 되었을 뿐.
"아니 대체 abc를 몇 년을 했는데 그걸- 하-"
"그럴 수도 있지."
모스부호를 가르치다 가르치다 화가 나고 지친 동팔이가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형원이가 문을 닫고 나가자마자 의자에 기대서 한탄을 했다. 어떻게 돼먹은 애가 abcd 조차 제대로 모르고, 안다고 해도 모스부호로 외우질 못하니 갑갑할 따름이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기분이 좋았다. 걔는 모르는 걸 나는 아니까. 동팔이는 스스로 똑똑하다는 것을 확인받을 때 기분이 좋았다. 우월감. 그것이었다. 하나 그건 오래가지 못했고 이내 열받기만 했다. 그래서 지우개 방법을 선택했고, 아이들은 적당히 타이밍을 봐 시도했다.
"선생님 지우개 떨어트렸는데 주워도 돼요?"
"네- 주우세요."
"나도 주워줘."
민지가 두 개를 주워 답이 쓰인 지우개를 형원이에게 넘겼다. 그렇게 형원이는 80점을 맞았다. 형원이네 집에서는 그날 파티가 열렸고 어떻게 공부를 했냐는 부모님의 말에 동팔이와 민지가 도와주어 가능했다고 답했다. 형원이네 부모님은 동팔이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지만, 민지는 나쁘지 않게 생각하였기에 셋은 형원이의 엄마카드로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레이저를 얻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레이저를 얻은 이후 셋은 하굣길에 모여 아직 어두워지지 않은 하늘을 쳐다보았다.
"밤이 아니어도 되나?"
"빛이 아직 있으니까 흐리게 갈지도 몰라."
"그래도 일단은 보내놓고 생각하자고. 자주 보내는 게 응답받을 확률을 높여줄 거 아냐."
형원이의 맹한 소링에 민지가 끄덕이며 현실성 있는 소리를 했지만 동팔이는 배웠던 모스부호를 써서 보냈다. 동팔이는 따질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장판이라 깔아 둔 것은 사이가 맞지 않아 울었고, 그 아래는 곰팡이 핀 회색 시멘트가 있었다. 그런데 겨울이 되면서 그 회색 시멘트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벽에 금이 몇 줄 가 있는 건 보았지만, 바닥에 금은 처음이었다. 동팔이는 그것이 점점 커가는 자신 때문이라 생각했다. 겨울인데 추우니 작아진 작년 옷으로 껴입으며 버티다가 찢어진 제 옷, 제 처지처럼. 그럼 함께 있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표정은 아주 어두워졌다. 시멘트보다 더. 그런 어둠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깔려 죽기 전에, 동팔이는 떠나야 했다. 그래서 일단 밤이 되면 동팔이는 제가 레이저를 가져가 쏘았다. 민지도 형원이도 쏘고 싶었지만 동팔이의 조건이 가장 좋아서 동팔이에게 그 큰 임무를 맡겼다. 동팔이의 집이 하늘에서 가장 가까웠으므로. 불빛도 없었으므로. 형원이가 사는 곳은 항상 불이 많았다. 높은 담벼락들 위로 보이는 집 안 불빛들은 따듯하거나 너무 밝았기에 레이저를 쏘기엔 마땅찮았다. 뭣보다 형원이는 그 안에 갇혀있고, 공부를 위한 아주 조그마한 방에 또 갇혀 있었으니 불가능했다. 밤이 되면 아예 밖에 나올 수 없는 민지 또한 당연히 불가능했다. 어둠이 깔린 바깥은 무섭고 험한 곳이라 절대 나갈 수 없다고 부모님이 단도리를 했다. 그리고 같이 저녁기도를 해야 하는지라 자리를 뜰 수도 없었다. 착한 아이라면 응당 그러해야 하기에 민지는 그 시간에 갇혀 잠에 들 수밖엔 없었다. 그러니 어둠 속에서 남는 것은 동팔이뿐이었다.
"더는 안 되겠어. 천문대로 가자."
어느 날 선언하는 민지에, 영재원에서 나눠주는 간식을 까먹던 동팔이가 멈칫했다. 참는 거라면 전교 1등 수준인 애가 못 참겠다는 뜻이 담긴 말을 하다니. 종아리가, 허벅지가, 팔뚝이, 그 외 자신이 볼 수 없는 여러 곳에 멍이 들도록 참아왔던 김민지가 안된다니.
"너희 집도 하늘이랑 가깝지만 가장 가까운 건 천문대야. 선생님들 설득해서 가자고 하자. 형원이도 데리고. 분명 좋다고 하실 거야. 아니면 애들끼리 짝을 이뤄서 체험학습 가기라는 일을 하자고 건의를 하던가."
어둠 속에서 견뎌냈던 건 동팔이뿐이 아니었다. 원치 않아도 잠에 들어야 했던 민지 또한 어둠을 견뎠던 것이다.
"나는 언제든 좋아."
그리고 당장 계획을 실행에 옮기자는 말에 형원이 또한 끄덕임으로 어둠을 견디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에 동팔이는 앞으로의 어둠이 그다지 외롭지 않고 서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씩 웃었다. 그날로 동팔이와 민지는 선생 하나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영재원 업무 관련 담당이라 항상 동팔이와 민지를 학교 끝나면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던 선생님, 항상 자신들을 보고 따듯하게 웃어주는 선생님. 동팔이의 기민한 눈치를 보고 한숨을 내쉬고, 민지의 멍든 팔에 괴로운 표정을 짓고, 형원이에겐 언젠간 많은 사람들이 네 자체를 사랑해 줄 거라던 그 선생. 그런 선생님을 속이는 것이 미안하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 선생님이 아니라면 아무도 11살의 말을 들어주지 않으니까. 11살의 말은 어른들의 말에 묻혀 버리니까. 그걸 유일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그 선생이라 아이들은 미안해하면서도 설득했다. 그 결과 곧 있을 겨울방학에 가자는 결론이 나왔다. 천문대에 가서 빛을 쏠 거란 계획이 완벽히 정해졌다.
"너네, 지구탈출 뭐 그런 거 하지?"
은서의 말만 아니었다면 셋은 완벽히 계획대로 움직였을 것이었다. 하지만 은서는 언제 들었는지 너무나도 담담하게 와서 말을 했다. 이미 다 안다는 표정으로.
"아니? 왜 그렇게 생각하지? 뭘 듣고?"
동팔이의 말에 은서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자신의 가방에서 동팔이가 죽죽 선을 그어 찢어 버린 종이를 꺼냈다. 찢어버렸으니 안심했건만, 은서는 그 조각들을 모아 붙였고 '지구탈출' 선명히 쓰여있는 글자가 보이게 되었다.
"나도 끼워줘. 이르지 않을게."
당혹스러워진 동팔이가 말을 찾는 사이 뒤에서 가만 서 있던 민지는 이내 당황스러움을 가라앉히고 입을 열었다.
"미안하지만 안돼."
"왜, 내 다리가 이래서?"
"아니, 그게, 그런 게 아니야."
절단된 다리를 갖은 은서는 항상 휠체어 위에 앉아있었다. 휠체어는 교실 의자들과 달랐다. 한 공간 안에 있어도 달랐다. 그랬기에 아이들 대부분, 아니 모두가 은서를 잘 보지 못했다. 달랐기에. 그 덕에 은서는 더욱 수월하게 동팔이네 계획을 다 쫓을 수 있던 것이다. 그리고 항상 침착함을 유지하는 모범생 김민지를 이렇게 당황시킬 수 있던 것이었다.
"아니긴. 휠체어 타니까 못 움직일까 봐 그런 거 아니야. 걱정 마. 의족 할 거고, 내가 가고 싶다면 우리 엄마는 빌어서라도 보내주실 거야. 너네 계획이 더 박차를 가할 거라는 거지. 아픈 친구 도와주는 거 되게 감동적인 일이잖아? 안 그래도 선생님한테 가자고 하는 거 다 들었어."
은서의 변함없는 표정에 셋 모두 할 말을 잃었다. 그래서 은서 또한 같이 가게 되었다. 똑같이 비밀 서약을 하고. 그렇게 가장 추운 날, 아이들 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향했다. 천문대에서 별을 보다가 은서와 민지가 시선을 교환하더니 끄덕였다.
"선생님 저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좀 같이 가주실래요?"
은서가 선생님을 이끌었고, 잠시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아이들을 남겨두었다. 그제야 아이들은 마음 놓고 그 자리를 빠져나갔다. 이미 천문대에 와 본 영재원 아이들이라 천문학자나 시설 관리직 사람들은 11살 아이를 그냥 두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눈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래서 너무나도 수월하게 빠져나가 바로 있는 숲으로 굴러 내렸다. 데굴데굴 굴러 자신들이 나무에 가려짐을 확인한 뒤 레이저를 쏘았다. 하늘로 빨간빛이 반짝반짝 직선을 이루며 날아갔다.
"얘들아?"
그 시간 휠체어를 밀고 화장실에 같이 다녀온 선생님은 아이 셋이 없어진 것에 당황했다. 이렇게 사라질 아이들이 아닌데. 혹시 누가 데려간 건 아닐까? 외부인이 들어왔을까 하는 생각에 선생님의 얼굴은 희게 질렸다. 그걸 가만 보던 은서는 입을 열었다.
"저 여기 두고 다녀오세요. 어차피 전 휠체어라 굴곡진 곳엔 못 가요."
그 말에 네가 크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거라는 말은 미처 하지 못하고 선생은 다급하게 끄덕이며 자리를 떴다. 휠체어는 다르기에 교실에선 은서를 없는 사람처럼 고독에 가두었지만, 밖으로 나가면 챙겨야 하는 연약한 장애인이라는 시선에 갇히게 만들었다. 그래서 휠체어를 타고 나가면 당연히 걸릴 것을 안 은서는 미리 준비한 의족을 가방에서 꺼내 신고 움직였다. 천문대를 빠져나가 어두운 숲길로 향하던 은서는 꺾인 나무를 발견했다. 구르기 전 동팔이가 꺾어둔 것으로, 미리 말을 맞춰놓은 상황이었다. 그에 은서 또한 데굴데굴 굴렀고, 이내 빛을 쏘는 아이들을 만났다. 아이들은 다 눈이 커져 있었다.
"대답을 받았어!"
곽동팔이야 그렇다 치지만 민지까지 잔뜩 흥분해 웃음을 짓는 걸 보자니 어안이 벙벙했다. 이런 탈출극을 감행한 것도 심장이 마구 뛰는데 항상 차분하던 민지가 그렇게 흥분하는 모습이 은서의 심장을 터질 듯 뛰게 만들었다. 휠체어 위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이 무서우면서도 좋았다. 그래서 은서 또한 웃었다.
"진짜? 뭐래?"
"기다리래!"
"말도 안 돼!!"
"진짜야! 미친 진짜 외계인이 있었다고! 우리를 데리러 올 거라고!"
민지의 욕설에 동팔이도 형원이도 은서도 쳐다보았으나 민지는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이제 곧 외계로 떠날 것인데, 착한 친구, 모범이 되는 친구 정도는 안 해도 되잖아. 말하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마구 웃은 아이들은 쪼그려 앉아 서로 몸을 붙여 동그랗게 앉았다. 아깐 기뻐서 잘 못 느꼈는데, 겨울이라 그런가 바람까지 불어 살이 베여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은 더욱더 붙었고, 추위를 잊으려 말을 꺼냈다. 시작은 은서였다.
"너희는 왜 떠나?"
동팔이가 안경을 고쳐 쓰며 말했다.
"내가 언제까지 영재일 것 같은데? 영재로 크려고 해도 돈이 모자라고 평범하게 크기엔 더 모자라. 영재는 국가 지원이라도 받지. 할머니 물리치료 한번 받으면 3천4백 원이야. 근데 하루 폐지가 3천 원이야. 그런 상황에서 지구를 탈출하지 않으면, 나는 계속 자랄 거고 3등분 해 먹는 라면은 점점 내가 더 많이 먹어갈 거야. 내가 괴물이 될 수는 없어."
민지도 동의한다는 듯 끄덕이며 몸을 웅크렸다.
"나도. 엄마아빠는 계속 싸워. 그런데 말 시작이 다 너는 애 관리를, 학원을, 교육을 이야. 서로 미워하는 거면서 계속 나라는 근거를 걸고넘어져. 나를 사랑해서 싸우는 것처럼, 정의로운 사람인 마냥. 그리고 잘못했다면서 때려. 동생한테 모범을 보이라니 뭐라니. 선생님이 그랬어, 그런 건 가정폭력이라서 신고해야 한다고. 근데 신고하면 우리 엄마 아빠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러니까 내가 떠나지 않으면 우리 집은 망가져버릴 거야. 그래서 떠나는 거야. 집을 망치는 괴물이 될 바에야, 우주에 나가 외계인이 되겠어."
형원이는 쿨찌럭 콧물을 삼키며 말했다.
"학자가 되는 것 말곤 길이 없잖아. 근데 나는 공룡이 보고 싶어. 학자가 되어 공룡을 쫓는 게 아니라. 학자가 되려면 공부방에서 매일 밤까지 공부하고 점수를 잘 받아야 해. 그 안에 계속 있다가는 괴물이 돼 거 난 화석이 될 거야. 그전에 공룡을 보러 가야 해."
아이들이 말을 마치고 은서의 차례라는 듯 은서를 쳐다보았다. 익숙지 않은 눈빛이었다. 다른 것을 보는 눈빛이 아닌, 같은 위치, 같은 사람을 보는 눈빛에 목소리가 떨렸다.
"나는- 그냥 더 아프기 싫어. 외계인은 날 고쳐줄 수 있겠지. 그래서 떠나는 거야. 기계를 다 달아서 다들 괴물 같다고 부르는 반에서 지낼 바에야, 외계인들 사이에 껴서 살래. 거긴 이 기계쯤은 특이한 축에도 안 낄 거야."
결연한 은서의 표정에 형원이가 끄덕이다가 하품을 했다.
"외계인은 언제 오지?"
"글쎄. 대답이 있다는 거에 흥분해서 언제 오겠다는 건 못 봤는데."
동팔이가 아차 싶은 표정으로 난감해하자 형원이가 그 모습이 웃기다는 듯 웃었다.
"괜찮아."
"맞아. 괜찮을 거야."
형원의 말에 맞장구를 치던 민지도 하품을 했다. 졸음이 오기 시작했다. 손끝과 발끝 감각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라 아프지 않았고, 춥다는 느낌보단 그저 졸리다는 느낌만 올뿐이었다. 한 명씩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그때 하늘에서 눈이 오기 시작했고, 동팔이는 눈을 감기 직전 내리는 하얀 눈이 외계인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잠에 들었다.
주문
피고인을 무죄.
이유
1. 피고인 A 씨가 평소 수업에서 외계에 대한 말을 하여
(중략)
3. 결론
피고인 A 씨가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검사 측의 주장은 아래 말한 이유와 더불어 기각한다. 사망한 이형원 부모의 요청으로 시신을 해부한 결과, 죽기 전 외압에 의해 폭력을 당하거나, 죽을 위험을 느끼지 않았음을 판단하였다. 이에 이형원 군을 포함한 곽동팔, 김민지, 정은서 총 네 명의 아이들은 자의로 지구를 탈출하겠다고 마음먹고 천문대에서 빠져나가 동사하였음이 입증되었다. 더불어 증거 자료로 제출된 네 명의 일기장을 보면 지구 탈출 계획을 세웠을 즈음부터 행복하다, 즐겁다, 들뜬다 등의 긍정어가 자주 반복되었고, 그전에는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느낀 점이 배제된 것을 보아 이는 자의로 이루어짐이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피고인 A 씨는 정은서 양을 화장실로 데려가느냐, 즉, 아이들 계획의 일부에 속아 넘어가 세 아이를 놓친 것으로 직무유기와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중 방임에 해당된다고 볼 수 없다. 위와 같은 이유로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2024. 12. 25.
재판장 판사 E
판사 F
판사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