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드러내고 싶지만 드러내고 싶지 않은 상반된 마음
개인의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해진 요즘의 세상에서 나는 나를 드러내는 일이 아직도 너무 두렵고 무섭다.
구글링을 통해 간단한 키워드만으로도 한 사람의 개인정보를 쉽게 알아낼 수 있고, 내 개인 정보 또한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렇게 브런치에 글 하나를 올리더라도 주제나 내용에 대해서 상당히 조심스럽다. 예전에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서 구글에 기록된 자신의 정보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정보가 이미 널리 퍼져 완전한 삭제는 불가능하다는 기사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때부터 인터넷에선 정말 잊힐 권리가 없다는 것을 크게 깨닫고 이 정보의 바다에 나의 발자국 하나 만드는 것조차 최소화하는 것을 항상 추구해 왔다.
그러나 모순되게도 불특정인들에게 내가 누구인지를 드러내고 싶지 않지만,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욕구는 항상 줄어들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브런치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이 운영이 쉽지 않다. 요즘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야기하려면 내가 하는 일과 취향에 대한 노출이 불가피하기에 글을 쓰면서 100% 나를 드러내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항상 드러내고 싶으면서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이 상반된 마음이 공존하다 보니 이 인터넷 공간에 끈기 있게 포스팅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써 내려가는 걸 보면 결국 나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공감받고 싶은 마음에 익명의 공간을 통해 생각을 표현하고 싶은 것 같다. 대면 커뮤니케이션에서는 항상 상대가 누구인지를 고려해야 하기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보다는 상대와 공유할 수 있는 대화에 초점이 맞춰진다. 공통된 주제로 이야기하더라도 생각의 의도가 말로 온전히 전환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구두의 커뮤니케이션만으로 숨겨진 생각이나 마음의 행간을 온전히 전달할 수 없다. 그래서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표현하고 다른 이와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에 이렇게 익명의 공간을 되찾게 되곤 한다.
앞으로는 좀 더 심플하게 생각해 보기로 한다. 한동안 글의 포스팅이 멈췄던 게 꼭 이 이유가 아니었지만 다른 이가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글 하나 올리기가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항상 모든 것에 조심스럽고 신중한 성격이지만 글쓰기를 통해 조금 더 솔직하고 가감 없어진 나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