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인형이 아니다.
"결혼은 언제 할 거냐?"
"선을 봐라"
"우리는 엄마의 인형이 아니야. 우리도 생각이란 게 있어 왜 자꾸 강요해?"
막내가 설 마지막 날에 내려온다고 통보함과 동시에 자꾸 선보라고 강요하는 엄마 아빠한테 한마디로 쏘아붙였다.
우리는 인형이 아니라고 엄마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우리도 생각이라는 게 있다고.
엄마가 자꾸 선보라고 강요하는 이유는 알고 있다.
주변에서 참한 남자가 있다고 딸내미 소개해주고 싶다고 엄마한테 연락 와서 그런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식은 인형이 아니다. 왜 자꾸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한때는 결혼 생각이 있었지만 부모님은 그걸 반대했었다. 생활비를 보태줄 동아줄이 없어질까 봐 전전긍긍하면서 반대를 했기 때문에 우리는 일찍 감치 접었다.
그러자 주변에서 여기저기 자식결혼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하자 그제야 결혼강요를 하는데 참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역할은 안 하면서 자식역할을 강요하는 부모 밑에서 사는 건 참 힘들다.
언제 이 역할극이 끝날 수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