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뭔가 차오르는 것들이 있다.
지금 하지 않으면 뭔가 뺏길 것 같고, 말하지 않으면 놓칠 것 같고, 지금 가지 않으면 평생 떠나지 못할
그 말 못한 것을 위해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는 건지도 모른다.
문득 이런 생각이 나를 지배할 때쯤 우린 뭐라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
그 흔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그 생각 때문에 우리는 눈물 짓고 가슴 아리고 목놓아 울부짖고 싶다.
하필 오늘이 아니었다면 나는 뭐라도 했을 텐데 ...
그 하필이 마침 오늘이었기에 나는 그냥 슬퍼하고 말았다.
오늘 갑자기 떠오른 이 생각처럼 우리 인생은 뜬금없다.
유독 오늘이 형편없다 느껴지는 건 오늘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었기에
나는 이 글을 쓰면서 오늘을 느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아직 다 가지 않은 오늘이 있기에 나는 사소한 뭐라도 마음에 품을 수 있는 것이다.
늦어버린 시간을 어루만지는 것만큼 우리를 슬픔에 잠기게 하는 것이 없음을 ...
여행을 떠나고 싶은 날, 차마 떠나지 못한 푸념을 이곳에 끄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