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막론하고, 많은 철학자들은 시간의 중요함을 설파해왔습니다.
우리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낭비하고 있을 뿐이다.
-세네카 (스토아 철학자)-
시간을 소중히 하라. 그것이야 말로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다.
- 에픽테토스-
시간은 존재의 지평이다.
-마르틴 하이데거-
시간을 잘못 쓰는 것은 인생을 잘 못 사는 것이다.
-톨스토이-
시간은 삶이요, 삶은 시간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고대에서 부터 근대, 현대에 넘어오면서 시간에 대한 정의는 절약해야 하는 대상에서, 인간의 존재에 구성 요소가 되기도하고, 삶 그 자체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시간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은 결국 시간에 종속되고, 관측할 수 밖에 없는 인간에 입장에서 어떻게든 시간이라는 개념을 이해해보려는 노력의 산물일 것입니다.
이런 사유의 바통은, 전혀 모르셨겠지만, 우리에게도 넘어와있습니다.
결국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각자 할당받은 시간이 다르듯, 그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개인의 숙제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옛 성현의 말대로 시간은 유한하고 낭비 없이 아껴써야하는 것이라면, 더 옳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논의하는 일 정도는 할 수 있겠죠.
하이데거는 인간은 '죽음을 향한 존재'로서 유한한 시간을 부여 받은 존재로 정의했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다른 외부 요인으로 부터 유한한 나의 시간을 선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살아가는 동안 추구해야할 방향성에 대해 제시했습니다.
하이데거는 한정된 시간을 침해하는 존재들을 정의했는데, 이들을 '타인'이라 지칭했습니다. 이들은 우리 삶을 *타율화 시키려 하며, 우리는 이들로 부터 시간 감각을 장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간을 침해하는 자 = 타인
철학자 하이데거가 활동했던 20세기 초와 다르게, 오늘날은 고도로 발달된 디지털환경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린 타인에 의해 더 많은 시간 침해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메일,메신저,각종 SNS 게시물, 그 외 컨텐츠까지 그들은 다양한 형태로 모습을 바꿔가며 우리의 시간을 침식하고, 소모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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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그것들은 모든 정보들이 내가 놓쳐선 안될 기회처럼,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정보인 것 처럼, 혹은 반가운 소식인 것 처럼 포장해서 교묘히 우리 시간에 파고듭니다.
만약 시간에 대한 주체성을 잃은 상태에서 이와 같은 정보를 마주한다면
파도를 만난 배처럼 난파되고 말 것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곳으로 끌려가고, 휘둘려 질 것입니다. 그들로부터 온전히 일상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삶을 온전히 장악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저는 그것이 기적같은 삶을 부여받은 인간에 소명이자 숙명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이번 장에는 교묘히 일상에 파고드는 위험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 보고자 합니다.